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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남미산 불개미 유입이 늘어나자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불개미 박멸을 강화했다. 사람이 2~6mm 길이 불개미에 쏘일 경우 강한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선을 통해 일본으로 들어오는 불개미들은 생태계 파괴종 가운데 하나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해외산 개미들의 번식을 막기 위한 박멸 대책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 일본 환경성은 전국 65개 항구에서 1년에 두 번 불개미가 있는지 검사한다. 불개미가 발견되면 일정기간 추적조사를 벌인다.
시즈오카 시는 2018년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부터 공원, 도로, 항만 주변의 다른 공공장소에서 해충을 검사하기 시작했다. 2020년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에는 검문소를 늘릴 방침이다.
지역 공무원들은 유치원과 유아원에 불개미를 알아보는 방법을 담은 설명서도 제공했다. 항구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탁아시설의 직원들은 매일 아침마다 운동장에 불개미가 있는지 확인하고 아이들에게 큰 개미를 만지지 말라고 당부한다. 시 관계자는 “불개미들을 빠르게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불개미는 2017년 6월 일본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15개현으로 확산됐다. 2017년 8월에는 시즈오카현 시미즈 항에서 불개미 600마리 이상이 발견됐다. 당시 해양항만청 관계자들이 해충을 퇴치했지만 1년만인 2018년 8월 항구에서 불개미 10마리가 또 나왔다. 지난 10월에는 도쿄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50마리 이상의 여왕 불개미가 발견됐다.
중앙 정부와 광역지자체들은 주변 지역 검사와 박멸을 강화했지만 지난달 말 도쿄항에서 불개미 500마리 이상이 또 발견됐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불개미들이 진짜 확산 위험이 있는 것처럼 행동해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키시모토 토시오 시즈오카 자연환경사 박물관 교수는 불개미가 겨울을 견뎌 일본 북부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키시모토 교수는 “(불개미) 생존은 번식으로 이어진다”면서 “철저한 감시와 박멸이 필수”라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다른 생태계 파괴종인 붉은 개미와도 전쟁을 벌이고 있다. 붉은 개미는 지난 9월 1000마리 이상이 발견됐다. 붉은 개미는 3~5mm 길이로 불개미보다는 독성이 약하다. 이 개미에 물리면 심한 가려움을 겪는다.
닛케이는 각 나라간 무역량이 늘면서 많은 나라에서 생태계 파괴종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개미들이 정착한 미국의 경우 관련 치료와 대책에 쓰이는 연간 예산만 54억7000만달러(6조4190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