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5G 시대 열린다…킬러 콘텐츠·품질 확보 관건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의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한 우리나라는 현재 5G 가입자 5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5G 킬러 콘텐츠로 꼽히는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등 실감형 콘텐츠가 부족한데다가 비싼 요금제, 인빌딩 커버리지가 확보되지 않은 것 등이 문제다. 올 2020년에는 5G 28GHz 대역과 5G SA(스탠드얼론, 단독모드) 서비스가 예정돼 있어 5G가 4차 산업혁명의 주요 인프라로서 자율주행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발하게 접목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통업계는 5G 품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G 전국망 구축에 열을 올릴 예정이다. 정부에서는 5G 전국망 구축 완료 시점을 2022년으로 보고 있지만, 이통업계는 이보다 빠른 2020~2021년으로 예상 중이다. 이통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전국 85개 시·동 단위로 5G 기지국을 구축한다. 또 인빌딩 장비를 본격 구축할 계획이다. 또 내년 하반기부터는 28GHz 대역 기지국 설치도 시작한다.
2020년에는 삼성전자·LG전자와 더불어 화웨이·모토로라 등 글로벌 제조사들의 잇따른 5G 스마트폰 출시가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5G를 적용한 갤럭시A 모델을 선보이고, LG전자는 중가 Q 브랜드를 통한 5G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애플은 내년 하반기에 5G 아이폰을, 중국은 저가 5G 모델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전세계적인 5G 상용화가 이뤄진다. 일본·인도·캐나다·프랑스·독일·홍콩·스페인·스웨덴 등 국가들이 5G 상용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은 화웨이 등 통신장비 업체들을 적극 지원하는 가운데 내년 말까지 전국 지급시에 5G 망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내 지급시가 전체 행정 구역의 88%를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중국 전역에 5G 망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AI 국가로 도약…정부·기업 모두 ‘AI’ 집중
최근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AI 국가전략’을 발표하며 AI 국가를 위해 정부 조직 중 일부도 AI 중심으로 탈바꿈할 계획을 밝혔다. AI 국가전략을 통해 경제효과 최대 455조원 창출, 2030년까지 삶의 질 세계 10위 도약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전 산업에 AI를 도입하고, 모든 국민에 AI 교육 지원,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AI 위원회로 재정비, SW정책연구소도 AI정책연구소로 탈바꿈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이통업계·인터넷업계 등에서도 AI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먼저 네이버는 AI 영토 확장의 첫 단계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글로벌 AI 연구벨트’를 구축한다. 또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야후재팬 서비스)’ 경영 통합으로 AI 확대를 계획 중이다. 이밖에 네이버는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서비스에 AI를 적용하고, 포털 등 실시간검색어·댓글에 AI를 확대하고 있다.
KT는 지난 10월 ‘AI 컴퍼니가 되겠다’고 선언하며 향후 4년간 AI에 3000억원을 투자하고, AI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밖에 KT는 AI스피커 ‘기가지니’, SK텔레콤은 AI스피커 ‘누구(NUGU)’ 등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시각장애인 전용 AI 서비스 ‘책 읽어주는 도서관’ ‘설리번’ 등을 개편하고, 카카오VX와 독점 제휴를 통해 AI를 활용한 홈트레이닝 ‘스마트홈트’ 등을 출시했다.
게임업계에서도 AI는 중요 기술 중 하나다. 넷마블은 올해 AI 기술을 사업 전 영역으로 확대했다. 넷마블은 게임 개발과 플레이를 돕는 AI 기술인 ‘마젤란’을 올해 하반기 출시 게임부터 본격 적용했으며 지난 8월 AI 기반의 차세대 그래픽 기술을 공개했다.
◇공유경제를 넘어 구독경제에 주목
2020년에는 매달 일정한 비용을 내고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경제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통업계에서는 월 정액료만 내면 게임 다운로드 없이 서버에 저장된 게임을 무제한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클라우드)’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이 게임은 초저지연·초고속 등 5G 시대의 킬러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엔비디아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나우’를 공개했다. 이어 SK텔레콤이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 엑스클라우드)’를 선보였다. KT는 이통3사 중 마지막 주자로 지난달 21일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공개했다. KT는 대만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 유비투스와 손잡고 스트리밍 게임에 구독형 모델을 적용했다. 해당 게임은 무료체험 시작 일주일만에 가입자가 1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게에서는 넷마블이 최근 웅진코웨이를 인수를 확정하며 스마트홈 구독경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넷마블이 게임 사업에서 확보한 유저 빅데이터 분석 및 운영 노하우를 코웨이가 보유한 모든 디바이스에 접목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동남아·미주지역 등 글로벌 시장 진출 넷마블과 웅진코웨이가 양사의 노하우를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