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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 가압펌프장, 예술벽화로 새단장…서울시, ‘시민 쉼터’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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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운 기자

승인 : 2020. 01. 02. 15:21

스티븐 퓨지, 문화비축기지의 낡은 공간서 영감…벽화 '용의 노래' 탄생
작업 중인 스티븐 작가
해외작가 스티븐 퓨지(Stephen Pusey)가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의 가압펌프장에서 예술벽화 ‘용의 노래’를 작업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의 낡은 가압펌프장이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한 예술벽화로 새로 단장했다.

서울시는 해외작가 스티븐 퓨지(Stephen Pusey)와 한국의 젊은 작가들과 협업해 문화비축기지 공원이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재해석한 작품 ‘용의 노래’를 이달부터 시민에게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문화비축기지는 1970년대 석유비축기지를 도시재생으로 탈바꿈한 문화공원이다. 시는 이번에 예술벽화로 꾸민 문화비축기지 가압펌프장을 시민을 위한 쉼터로 활용할 방침이다.

문화비축기지 가압펌프장 건물에서는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국내외 작가들의 작업이 진행됐다. 스티븐 퓨지는 특유의 역동적이고 유동적인 선의 흐름을 연결해 다섯 개의 벽화를 한 폭의 화려한 색으로 표현했다.

복합적인 색상과 에너지 넘치는 선들은 언뜻 카오스(혼란·혼돈)를 연상시킬 수 있지만 스티븐 퓨지는 공원에서 날아다니는 새들이 오래된 공간으로 날아와 용으로 변한다는 전설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는 이 같은 표현에 대해 “용의 노래는 그 자체로 해석되기보다 노래 자체가 용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카오스(chaos)와 스트링(string) 이론을 보면 미세한 분자인 각 개체는 진동·반향·울림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삶 자체가 용의 노래다”라고 설명했다.

벽화에서는 프랙털(fractal) 기하학 및 카오스 이론, 스트링 이론 등에서 유래한 공명과 울림이 용솟음치듯 생동한다. 작가가 표현한 선은 만물이 뒤섞인 듯 보이지만 커다란 흐름 속에서 우주와 만물이 미세한 패턴으로 형상화돼 있다.

시 도시재생의 상징적인 공간인 문화비축기지를 동양과 서양의 만남으로 재해석한 사람은 김유연 독립 큐레이터다. 김 큐레이터는 스티븐 퓨지와 국내 젊은 작가들이 공원이 가진 예술적 가치를 표현할 때 시민을 위한 밝고 편안한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남길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도시재생의 대표 공원인 문화비축기지가 해외작가와 한국작가의 협업으로 아름다운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며 “문화비축기지가 시민들의 문화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종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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