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현지은행 지분투자로 공략
신한카드는 베트남 진출 1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진출한 신한은행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빠른 결실을 이뤄낼 수 있었다. 기업계인 현대카드는 현지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로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카드 베트남 현지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123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현지 법인이 출범한지 9개월만에 내놓은 성과다.
신한카드가 단기간에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이유는 성공적인 인수합병(M&A)에 이어, 신한은행과의 시너지효과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현지에서 1위 외국계 은행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신한’은 이미 베트남 내에서 대중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여기에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전신인 푸르덴셜베트남파이낸스는 베트남 개인대출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던 회사다. 기업의 잠재력과 신한의 브랜드 파워가 더해져 시장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와 실적 두 마리 토끼 모두가 좋았던 매물이었던 만큼, 인수 후에도 실적이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지분투자 방식을 택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소비자금융 기업인 ‘FCCOM’ 지분 50%를 인수했다. FCCOM은 베트남 중견 은행인 MSB의 100% 자회사로, 개인대출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FCCOM과 50대50의 조인트벤처 방식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현지법인 형태가 아닌 지분 투자를 통해 영업 부담은 덜고, 현지 은행 네트워크를 활용해 베트남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카드사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를 출범시켰다. 신한카드나 현대카드처럼 M&A나 지분투자가 아닌, 100% 자회사로 투자했다. 롯데베트남파이낸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익 49억원 가량을 봤다. 롯데카드는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 향후 3~4년 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100% 자회사 투자방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초기 적자는 감내한 사항”이라며 “첫 출범할 때 흑자전환까지 5년을 봤었는데 빠른 실적 개선으로 3~4년 안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