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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가 남긴 후유증…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 보이는 시민 수 200만 명 달해

홍콩, 시위가 남긴 후유증…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 보이는 시민 수 200만 명 달해

기사승인 2020. 01. 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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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시작돼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가 홍콩 시민들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홍콩에는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뒤 발생할 수 있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의 수가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달할 정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홍콩 시민 3명 중 1명에 달하는 성인 200만명 이상이 장기적인 시위에 따른 PTSD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4년전과 비교해 6배나 증가한 수치다.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실린 홍콩대학(香港大學·HKU) 연구 결과는 18세 이상 1만 8000명 이상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2009년부터 2019년까지의 데이터를 비교해 작성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홍콩은 현재 PTSD 증상을 가진 성인이 190만 명이상에 달했다. 우울증 가능성이 있는 성인의 수도 10년전과 비교해 약 59만명가 증가했다.

보고서는 2019년 시위 당시 조사 결과에서는 홍콩 거주자 22%가 심각한 우울증이나 PTSD환자로 의심됐다며 “연구진은 이같은 결과가 대규모 재난무력 충돌 또는 테러 공격 이후 관찰된 정신 건강 상태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HKU 교수진은 홍콩 정부가 시민들의 정신 건강을 관리할 능력을 키워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공동 진행자인 가브리엘 렁 HKU 의대 학장은 “홍콩은 과도한 정신건강 부담을 감당할 재원이 부족하다”며 “(홍콩의 정신 의학 역량은) 영국이 보유한 정신 의학 능력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정신과의) 기존 외래환자 대기 시간도 최대 64주까지 나오는 상황이다”며 “정신 건강 및 사회 복지 제공을 강화하여 모든 사람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홍콩에서는 7개월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정신 건강 재원 부족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황에 놓일 전망이다. 연구원들은 2019년 사회 불안에 따른 우울증 호소 환자가 14만명 더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으며, PTSD관련은 36만 명의 추가 환자가 생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공부문 정신 건강 관리 서비스 수요는 12%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대비해야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실제 당국이 운영하는 24시간 정신과 핫라인 통화는 지난해 초 한달 2000건 정도에서 최근 3개월 사이 3000통 이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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