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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끝난 이문환 BC카드 대표…2년간의 경영성과는?

임기 끝난 이문환 BC카드 대표…2년간의 경영성과는?

기사승인 2020. 01.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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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순익 2018년 넘어서
디지털 결제·글로벌 강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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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인프라의 디지털화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이 중요하다.”

이문환 BC카드 대표가 취임하면서 제시했던 핵심 경영방침이다. 이 대표가 취임한 지 2년여가 흐른 지금, BC카드의 발자취도 ‘디지털’과 ‘글로벌’로 요약된다. 카드업계 모두 가맹점 수수료 인하 규제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지만 BC카드가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은 이 대표의 경영전략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인사권을 가진 모기업인 KT의 최고경영자가 교체된 상황에서 그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문환 대표의 임기는 지난해 12월 말로 이미 종료됐다. KT는 그동안 매년 12월 말에 자회사 인사를 단행했지만 이번엔 1월로 미뤄진 상태다. 차기 CEO로 내정된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구현모 사장이 직접 인사도 총괄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황창규 회장은 직접 구 사장더러 내부 경영을 챙기라고 지시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전후를 기점으로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취임과 함께 디지털 결제 혁신에 주안점을 두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영토를 확장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업계 최초로 국제결제표준 규격 ‘QR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확장한 게 대표적인 예다.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중국에서도 QR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제 결제망 서비스 업체인 미국 디스커버와도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계열 카드의 국내 매입 업무을 전담하게 된 것도 이 사장의 성과다. 이로써 비씨카드는 비자·마스터카드·유니온페이·제이씨비(JCB) 등 모든 국제 브랜드사 해외 카드에 대한 수납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또 업계 최초로 제휴사 정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업무 효율화를 이끌었다. 제휴사 정산 프로세스는 법인 및 VIP고객이 포인트로 제휴사 상품권을 주문하거나 바우처를 교환하면, 해당 주문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제휴사와 정산하는 과정이다. 기존에는 직원이 직접 수작업으로 처리했었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올해는 결제시장의 디지털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돼 BC카드의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디지털 결제 경쟁력 제고 노력은 한 층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사상 처음으로 외자 유치를 시도하는 실험도 추진했다. 자회사 스마트로 지분 일부를 중국 은련상무와 협력관계 강화를 목적으로 매각해 380억원을 확보했다.

이 대표가 디지털 결제와 글로벌 부문을 강화하자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은 1124억원을 기록했다. BC카드가 2018년 1년 동안 709억원의 순익을 거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연간 실적은 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글로벌 영토 확장이 중국시장에 쏠려 있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2018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여파로 순익이 곤두박질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대표의 거취가 KT그룹 전체 인사 일정에 영향을 받는 만큼 경영 연속성이 불투명한 점도 걸림돌이다. BC카드 관계자는 “모기업인 KT그룹 인사가 지연되면서 계열사 인사 모두 연쇄적으로 지체되고 있다”며 “정해진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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