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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물꼬 튼 보수통합…‘3원칙’ 공감, 공천권 변수

3년만에 물꼬 튼 보수통합…‘3원칙’ 공감, 공천권 변수

기사승인 2020. 01. 1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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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새보수당 본격 퉁합논의, 합의점 찾기
황교안 "새보수당 요구안 반영"
하태경 "보수 재건 한걸음 진전"
탄핵불씨·안철수 합류 여부 등 난관도
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13일 보수재건 3원칙 공감대를 이루면서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3원칙을 요구해온 새보수당 제안에 공감을 표했고 곧바로 새보수당이 화답하면서 두 당은 대화에 착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 보수 정당이 둘로 갈라진 지 약 3년만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거론한 뒤 “저희도 동의한 보수·중도 통합의 6대 기본원칙이 발표됐다”면서 “이 원칙들에는 새보수당에서 요구해온 내용도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의 통합 원칙이 새보수당과 결을 같이한다는 점을 밝히면서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자는 의미로 읽힌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황 대표 발언 2시간 만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대표와 한국당 최고위가 합의한 내용은 새보수당의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한 것”이라면서 “보수재건과 혁신 통합으로의 한걸음 전진이라고 평가한다”고 환영했다.

새보수당이 요구해 온 3원칙은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강조한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로 나아갈 것 △헌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는 내용이다

4·15 총선을 93일 앞두고 지지부진했던 보수 통합 논의에 물꼬가 트이면서 실질적 통합을 이룰지 주목된다. 두 당은 신당 결성 등 통합 방안의 합의점을 찾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혁통위 역할·탄핵 불씨·공천 배분 등 변수

다만 실제 통합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일단 새보수당은 보수 제정당·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혁통위와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하 책임대표는 이날 “혁통위는 자문기구”라며 “혁통위의 성격과 역할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면 참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혁통위와는 별도로 양당이 구성한 논의체를 통해 통합 논의가 투 트랙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또 통합과 관련해 당 내부 일부 의원들의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한국당 친박(친박근혜) 의원들 일부는 ‘탄핵의 강을 건너는’ 통합에 예상보다 크게 반대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새보수당에서는 한국당의 3원칙 수용을 너무 성급하게 인정했다는 지적이 있다.

안철수 전 의원계 등 중도 세력, 우리공화당과의 통합 추진 여부도 잠재적 갈등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은 외연확장을 위해 통합 대상의 범위를 크게 잡고 있지만 새보수당은 “통합 대상은 한국당 하나뿐”이라는 입장이다. 안 전 의원계와의 통합에 대해서도 하 책임대표는 이날 “안 전 의원쪽이 노선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우리공화당과의 통합도 난제다.

실제 한국당과 새보수당을 묶는 신당 결성이 임박하면 두 당파 간의 치열한 지분 다툼도 숙제다. 공천권을 둘러싼 갈등과 지도체제 구성 문제도 극복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중도·보수통합을 목표로 하는 혁통위는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회의를 재시도한다. 혁통위 회의는 13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순연됐다.

혁통위 및 정계개편 관련 기자회견 하는 하태경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및 정계개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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