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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중국 관리부패, 엽기적이고 지능화돼

진화하는 중국 관리부패, 엽기적이고 지능화돼

기사승인 2020. 01. 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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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화 역시 대세
최고 지도부의 강력한 척결 의지에도 중국의 관리 부패가 좀처럼 뿌리 뽑히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선 오히려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엽기적이고도 지능화, 대형화하는 추세다.

베이징의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공직자들의 부패는 “위에 정책이 있으면 아래에 대책이 있다”는 항간의 불후의 진리처럼 진짜 상당히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재판을 통해 20년 형을 선고받은 왕샤오광(王曉光·59) 전 구이저우(貴州)성 부성장 행각은 상상을 초월하는 엽기적인 대표적 사례다. 고가로 유명한 마오타이(茅臺)주를 무려 4000여 병이나 집안에 은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격으로 따질 경우 최소 1000만 위안(元·17억 원)에 달한다.
뇌물
라이샤오민 화룽자산관리공사 전 회장이 집안에 은닉했던 2억7000만 위안의 부정한 돈. 수많은 정부들을 먹여살릴 자금이었다고 한다. /제공=신징바오.
유명 국영 금융 기업인 화룽(華融)자산관리공사의 라이샤오민(賴小民·58) 전 회장 역시 엽기적인 부패를 저지른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다. 그는 무려 100여 명에 이르는 부인과 전처, 정부들과 몇 명인지 계산도 안 된다는 자녀들을 양육하기 위한 자금 2억7000만 위안을 집에 보관하다 2018년 10월에 덜미를 잡혔다. 언론에서 그가 은닉한 돈을 ‘후궁 자금’이라고 한탄한 것은 이 때문이다.

라이 전 회장은 지능적이기까지 했다. 공공 장소에서는 돈을 전혀 쓰지 않으면서 청렴한 관리처럼 행동, 주변으로부터 많은 칭찬을 들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의 눈을 피하기 위해 금보다 비싸고도 가벼운 버섯인 동충하초 최상품을 뇌물로 받는 부패 관리들의 최근 지능적 수법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 경우는 당연히 사정 당국에 적발된 사례도 있다. 수년 전 낙마한 중스젠(鍾世堅·64) 전 광둥(廣東)성 기율검사위 부서기의 횡액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당시 당국에 압수된 동충하초가 무려 200킬로그램이었다고 한다. 가격으로는 고급 자동차 200대 가량 구입 가능한 액수인 6000만 위안에 해당한다.

부패의 대형화 역시 예사롭지 않다. 적발됐다 하면 비리 규모가 보통 1억 위안이 넘어가는 것도 현실이다. 이 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10억 위안대 이상의 비리가 적발돼도 크게 놀라지도 않는다.

베이징의 변호사 반레이(班磊) 씨는 “조금씩 많이 해 먹으면 남의 눈에 띄기 쉽다. 그러느니 차라리 한 방에 엄청난 규모로 해먹는 것이 훨씬 낫다. 위험 부담이 더 적다”면서 향후 관리 부패가 더욱 대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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