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모테기 외상,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철회·강제징용 해법 논의 강경화 수출규제 철회, 당국간 대화 진전 요구에 모테기, 긍정적 답 없어 모테기, 강제징용 문제, 한국측 책임 해결책 제시 요구
한·일 외교장관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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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14(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앨토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일본의 수출 규제 철회·강제징용 문제의 해법 등을 논의했지만 여전한 시작차를 확인했다./사진=외교부 제공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14(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앨토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일본의 수출 규제 철회·강제징용 문제의 해법 등을 논의했지만 여전한 시작차를 확인했다.
강 장관은 이날 모테기 외상에게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가 조속히 철회돼야 한다는 한국 입장을 다시 전달하고, 이를 위한 수출 당국 간 대화를 가속해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모테기 외무상은 실제 회담에서 한국 요구에 대해 명쾌하게 긍정적 답변을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일제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한 우리 입장을 설명했으나 모테기 외무상은 자국의 입장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모테기 외상이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한국 측 책임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두 장관은 징용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외교당국 간 의사소통을 계속하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이번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12월 24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이뤄진 지 약 20일 만이었으며 이날 한·미,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가 끝난 뒤 진행됐다.
모테기 외무상은 당시에도 징용 소송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에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라고 요구했었다.
두 장관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북·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돼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양국 간 노력을 지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그 과정에서 한·일 및 한·미·일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두 장관은 아울러 한일 현안 해결을 위해 정상회담 개최로 마련된 양국 간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당국 간 대화와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강 장관은 한·미, 한·미·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연쇄적으로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모테기 외무상과 “지난 연말 있었던 정상회담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며 앞으로 외교 당국 간 각 레벨에서 긴밀히 소통하고 만나면서 현안을 잘 관리할 뿐 아니라 해결책을 모색하면서 올해는 양국관계의 진전된 모습을 꼭 보여주자는 공감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회담 말미 모든 배석자를 물리친 뒤 모테기 외무상과 단독으로 나란히 앉아 5분 남짓 독대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단독 회담은 종종 있는 일”이라며 “한·일 양국 간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양국 간 이견을 당장 좁힐 수는 없지만 앞으로도 당국 간 대화와 협력이 중요하다는 걸 큰 틀에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데 회담의 방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