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80, 출시 첫 날 1만5000대 계약…연 판매 목표의 63%

주문자 생산방식 도입…옵션 선택에 따라 최대 8800만원 수준될 듯
경쟁상대로 지목되는 BMW X5에 비해 2000~3000만원 낮아

제네시스 GV80/제공 =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자 국내 최초 럭셔리 플래그십 SUV인 GV80이 출시와 함께 1만대를 훌쩍 넘는 계약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15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GV80 출시일인 이날 1만5000대 수준의 계약이 이뤄졌다. 출시 하루 만에 연 판매 목표 2만4000대의 62.5%를 달성한 셈이다.

이는 제네시스에게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다. 제네시스는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모델만으로 경쟁했던 만큼 브랜드 성장을 위해서는 SUV 등을 투입해 라인업 강화를 통한 볼륨 확대가 반드시 필요했다. GV80의 성공 여부가 브랜드의 제2의 도약을 이끄는 척도로 여겨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제네시스는 G80과 EQ800만으로 2016년 내수시장에서 6만6029대를 판매했지만 G70이 출시된 2017년에는 5만6554대로 판매량이 1만대 가까이 줄었다. 이후 2018년 6만1345대로 회복했다 지난해에 다시 5만6801대에 그치며 성장정체를 보이고 있다. 수출 역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만1000~2만4000여대를 유지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1만9315대로 줄어 들며 신규 모델 투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GV80 출시 행사에서 이상엽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장(전무)이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4년의 기다림에 대한 해법을 오늘 찾고자 한다”며 “오늘은 도착지가 아닌 출발점”이라고 GV80을 소개한 것도 이런 이유다.

GV80 3.0 디젤 모델의 판매가격은 6580만원부터로 옵션 등을 추가하면 최대 8800만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다만 제네시스가 현대차그룹 최초로 개인 맞춤형 판매 방식인 ‘유어 제네시스(Your Genesis)’ 시스템을 도입한 만큼 7000만원 중후반에서 개인에 맞는 옵션을 적용한 차량을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유어 제네시스 시스템은 고객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차량의 △엔진 △구동 방식 △인승(5·7인승) △외장 컬러 및 휠 △내장 디자인 패키지 △옵션 패키지를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고객 중심의 판매 방식이다.

제네시스 GV80/제공 = 현대자동차

GV80은 노면소음을 획기적으로 저감해주는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RANC), 자율 차선 변경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 보조 II(HDA II),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ML) 등의 첨단기술 뿐만 아니라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및 나파가죽 시트, 후륜구동 전용 신규 플랫폼, 센터사이드 에어백 등 프리미엄 사양들이 대거 적용됐다. 여기에 11개 외장컬러와 13개 내장컬러 등 컬러 선택만으로도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GV80에 적용할 수 있는 최대 옵션 조합은 10만4000가지다.

업계에서는 GV80이 BMW X5와 메르세데스-벤츠 GLE 등 수입 대형 럭셔리 SUV 수요를 얼마나 흡수할 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BMW X5와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BMW X5 자동 8단 디젤(2993cc) 싱글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63.2㎏.m의 성능을 자랑한다. 차량 크기는 전장 4922㎜, 전폭 2004㎜, 전고 1745㎜, 휠베이스 2975㎜다.

반면 GV80은 최고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0㎏.m의 성능에 전장 4945㎜, 전폭 1975㎜, 전고 1715㎜, 휠베이스 2955㎜의 차체를 갖고 있다. 성능과 크기만 놓고 보면 큰 차이는 없다. 다만 GV80은 가격 경쟁력에서 X5에 비해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X5는 xLine 1억20만원, M Sport 패키지 SD 1억710만원, M Sport 패키지 1억810만원이다. 엔트리 가격만 놓고 보면 GV80이 4000만원 가까이 낮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GV80에 풀옵션을 선택해도 9000만원이 안되는 만큼 X5보다 가격경쟁력이 있다”며 “실내도 출시 전 사진 유출 당시 나왔던 우려와 달리 고급스럽게 나온 만큼 앞으로 입소문이 어떻게 나는가에 따라 목표판매량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네시스 GV80/제공 = 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