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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총통, 대만은 이미 독립국가...양안 관계 긴장

차이 총통, 대만은 이미 독립국가...양안 관계 긴장

기사승인 2020. 01. 1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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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강력 반발, 무력 시위 감행 가능성 높아
지난 11일 재선에 성공한 반중국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대만은 이미 독립 국가이기 때문에 별도의 독립 선언이 필요 없다고 밝힘에 따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악의 경우 중국이 강력 응징 차원에서 국지전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파국의 가능성도 배제못할 상황이다. 이 경우 미국도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도 있어 대만해협의 긴장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독립
지난 11일 차이 총통이 재선에 성공하자 ‘대만 독립’을 외치면서 환호하는 대만인들. 중국의 강력 반발을 사고 있다. /제공=홍콩 밍바오(明報).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CNS)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재선 이후 처음으로 14일 가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독립’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중국은 현실을 직시하고 대만을 존중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독립된 하나의 국가이다. 우리 자신을 ‘대만’이라고 부른다”면서 기존의 입장을 확고하게 한 것. 심지어 차이 총통은 “중국이 지난 3년간 대만해협에 군함과 군용기를 보내는 위협해 왔다”고 언급한 뒤 “우리는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스스로 방어 능력을 키우고 준비해야 한다”면서 중국과 전쟁을 하더라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도 확고히 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우선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이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이 있을 뿐이다”라고 강조한 뒤 “중화인민공화국이 유일하게 중국을 대표하는 합법적인 정부다”라면서 차이 총통의 발언을 반박했다. 대만 문제 주무 부처인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아예 한 술 더 떴다. 마샤오광(馬曉光) 대변인을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양안관계는 훼손된다. 대만해협 정세는 혼란에 빠질 것이다. 대만이 이에 대항하면 탈출구는 없다”고 강력 경고하기도 했다.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사실상 협박성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전문가들은 마 대변인의 경고대로 대만해협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진단한다. 중국이 차이 총통의 말대로 지난해 말만 해도 최초의 국산 항공모함 산둥(山東)호를 대만해협에 파견해 무력 시위를 했던 만큼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국지전 정도는 일으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게 이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하지만 대만의 결사항전, 미국의 개입이 엉뚱하게 사태를 발전시킨다면 상황은 진짜 심각해질 수 있다. 중국의 통일 정책인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는 완전히 물 건너 갈 뿐 아니라 자칫하면 반중 정서가 높아가는 홍콩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이 대만 문제 처리를 놓고 상당히 고민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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