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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웨스트 뱅크 7곳에 자연 보호구역 건설계획 발표…팔레스타인 “위험한 발표”

이스라엘, 웨스트 뱅크 7곳에 자연 보호구역 건설계획 발표…팔레스타인 “위험한 발표”

기사승인 2020. 01. 1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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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제3차 중동전쟁 이후 강제 점령 중인 요르단 강 서안(西岸)지구(웨스트뱅크) 7곳에 자연보호구역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는 팔레스타인의 자치령인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이 통제권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며 팔레스타인의 반발이 점쳐진다.

알자지라 방송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단독 관할하는 서안지구 C구역 7곳에 자연보호구역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안지구 C구역은 지난 1995년 체결된 오슬로 협정에 따라 나뉜 구역 중 하나로 전체 면적의 61%를 차지한다. 나머지 A구역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관할하고 있으며 B구역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이스라엘군이 공동 관할한다.

베넷 장관은 “오늘 우리는 C구역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발전시켜 이스라엘 땅을 강화하고 있다”며 “유다와 사마리아는 놀라운 경치를 가진 자연 현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스라엘 시민 모두가 이곳 땅을 걷고 여행할 수 있게끔 시온주의 사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 정부의 대표적인 우파 정치인인 베넷 장관은 지난 8일에도 C구역 자연보호구역이 이스라엘 자연 및 공원 당국의 책임하에 운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이스라엘의 자연보호구역 조성 승인 결정을 비난하며, 이는 이 지역 전체에 이스라엘 주권을 적용하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PA는 이스라엘이 C구역의 많은 지역을 점령하고 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들을 쫓아낼 것이라면서 “유엔과 국제법원에 ‘위험한 발표’에 대한 불만을 제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르단강 서안에는 팔레스타인인 약 290만명과 유대인 40여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부분은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점령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 팔레스타인령인 서안지구를 자국 영토로 합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미국의 힘 실어주기가 계속되며 입장을 더욱 공고히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기존 외교적 입장을 41년 만에 뒤집고 이스라엘 정착촌이 더이상 국제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시 미국은 “웨스트뱅크 민간 정착촌 건설에 관한 독특한 사실과 역사, 환경을 근거로 판단했다”며 “모든 법적 부분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미 정부는 서안지구에 세워진 이스라엘 민간 정착촌 정착 그 자체가 국제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데 동의한다”는 입장을 내며 이스라엘에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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