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개선에 미국의 일관된 지지입장 확인"
북한 개별관광 등 남북협력 사업에 미, 지지입장인지는 불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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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중인 이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 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미국의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가진 만남에서 합의한 사항이라며 “남북관계 개선 자체에 대한 미국의 일관된 지지 입장을 잘 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비건 부장관과 만남에서 “한·미가 남북관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 정착에 관해서 긴밀히 공조해나가도록 한다는 데 관해서도 합의했다”고 말했다.
북·미 관계가 교착된 상황에서 북한 개별관광 등 남북협력 사업을 통해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려는 한국 정부 구상과 관련, 미국의 지지를 확인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본부장의 언급대로 미국 행정부가 남북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지는 불분명하다.
국무부 관계자가 이날 남북협력을 지지한다면서도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향한 북·미 협상 진전 속도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남북협력을 지지하며, 남북협력이 반드시 비핵화의 진전에 따라 보조를 맞춰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우리의 동맹국인 한국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전날 비건 부장관과 만난 후 특파원들에게 “이제부터 남북 간 협력사업에 대해 한·미가 긴밀히 협력해가기로 했다”면서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다”며 원론적으로만 말했었다.
이 본부장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협의와 관련, “사실 이것도 한·미 간에 협의해왔던 어떻게 하면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일 수 있고, 도발을 저지할 수 있느냐 하는 맥락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문제는 한·미 간 협의가 이제 시작됐고, 시간을 끌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빨리 협의를 진행시켜 나가면서 속도감 있게 같이 협의를 진행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비건 부장관과의 협의와 관련, “북한의 의도가 뭔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했다”며 “지금 한·미 간 공통된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북한을 대화로 다시 불러들일 수 있을까, (북한이) 여러가지 계기에 도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도발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두 가지에 대해 공조방안을 항상 얘기하고 있다”며 미국은 어떻게 북한을 대화로 불러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도발을 막아놓은 상황에서 대화로 불러내는 것을 제일 중심되게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비건 대북특별대표의 부장관 취임과 관련, “비건 부장관은 대북대표 직책을 유지하는 만큼 한반도 문제와 남북관계에 계속 포커스를 맞춰 나가겠다고 얘기했다”며 “언제든지 필요하면 한국으로 날아와 얘기하고 협의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본부장은 비건 부장관이 북한 문제뿐 아니라 이란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담당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바빠졌다며 자신이 미국을 더 자주 방문하고, 국장급·실무급에서 더 자주 논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15일 방미, 전날 비건 부장관과 협의하고 오찬을 함께 했으며 이날은 부장관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어 남은 일정을 소화한 뒤 18일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