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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실적 개선에도 주가 부진…속타는 소액주주

대웅제약, 실적 개선에도 주가 부진…속타는 소액주주

기사승인 2020. 01.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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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등 주요계열사 하락세
1년전보다 24%~30% 이상 떨어져
나보타 균주 소송 등에 발목 잡혀
윤재승 전 회장 복귀설도 방해 요인
"올해 임상 진행땐 주가 상승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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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8월, 윤재승 전 대웅제약그룹 회장이 폭언 논란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대웅제약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인 대웅제약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가며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하는 등 실적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지주사인 ㈜대웅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주가가 30% 넘게 빠졌다.

지난해 잇따른 임상 실패로 국내 제약·바이오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대웅제약의 주가도 조정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나보타’ 균주 관련 소송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시장에서는 소송 비용 감소 영향으로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는 있으나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은 없다.

오너리스크도 여전하다. 윤 전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뗀 지 1년 반이 지나면서 복귀설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의 임상을 앞두고 있거나 글로벌 판매 본격화가 예상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오너의 복귀설은 오히려 주가 상승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소액주주들은 발이 묶인 상황이다. 전문경영인인 윤재춘·전승호 대표 취임 이후 실적은 윤 전 회장 시절보다 개선되고 있지만 주가 부양에는 아쉽다는 평가다. 자사주 보유량이 많아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가 큰 오너와 달리 전문경영인은 실적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지만, 이들이 적극적으로 주가 부양에 힘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웅은 지난 17일 1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년 전(1만7800원)과 비교했을 때 30.9% 하락한 수준이다.특히 최근 1년 동안의 주가를 살펴보면 작년 5월 초 2만16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1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주요 계열사인 대웅제약의 주가 역시 부진한 모습이다. 같은 기간 대웅제약의 주가는 18만3500원에서 13만8500원으로 24.5% 하락했다.

이는 실적과 반대로 가는 흐름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8년 처음으로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하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왔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358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4분기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3분기 누적 75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연간 1조3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점과 비교하면 올해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순조롭게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연간 256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만 416억원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흐름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유는 제약·바이오 기업은 자사 이슈 외에도 타사의 임상 결과 등이 업계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메디톡스와의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나보타 균주 관련 소송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을 막는 요인이다.

특히 대웅제약그룹이 오너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웅제약은 오너인 윤 전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윤 전 회장이 대웅제약그룹의 지주사인 ㈜대웅의 지분 11.61% 보유하고 있고, ㈜대웅은 대웅제약(41.25%), 대웅생명과학(76.8%), 대웅바이오(10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한올바이오파마 지분 30%를 가지고 있다. 특히 ㈜대웅의 2대 주주인 대웅재단의 지분율은 9.98%인데, 대웅재단의 이사장은 윤 전 회장과 모친인 장봉애 이사장 등 두 명이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고 하더라도 윤 전 회장의 영향력이 셀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윤 전 회장은 폭언 논란 이후 경영에 전면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복귀 시점을 놓고 눈치를 보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복귀 의사는 드러내지 않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사임 이후 복귀 계획이 없는 사항”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웅제약을 이끄는 윤 대표와 전 대표가 자사주 매입 등과 같은 주가 부양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등은 책임 경영 의지를 나타내는 만큼 주가 부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다. 현재 전 대표와 윤 대표는 대웅의 지분 0.02%, 0.01% 등을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 측은 올해는 임상 진행을 앞두고 있는 제품들이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은 지난해 국내 임상 3상을 완료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고, 올해는 미국과 중국에서의 임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나보타의 판매가 유럽, 캐나다 등에서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주는 호재가 있어도 국제 정세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올해는 나보타의 유럽 판매가 본격화하는 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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