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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별세] 70년 롯데의 산 역사 신격호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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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별세] 70년 롯데의 산 역사 신격호 명예회장

김지혜 기자 | 기사승인 2020. 01. 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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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롯데 신격호 명예회장 젋은시절
맨손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재계 5위의 롯데그룹으로 키운 신격호 명예회장의 젊은 시절 모습.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70년 롯데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42년 당시 면서기 두 달치 월급 83엔을 들고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연매출 70조원(2018년 기준)의 재계순위 5위의 그룹으로 키웠다. 비록 말년에 신동주·동빈 형제의 경영난 분쟁으로 집안이 시끄러웠지만 한국 유통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노고는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이다.

롯데의 역사는 신 명예회장이 1948년 껌회사인 롯데를 세우면서부터 시작된다. 종전 직후 궁핍한 시절이라 먹지도 못하는 껌이 팔릴까 싶었지만 의외로 대박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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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명예회장은 “모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1965년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왼쪽). 신격호 명예회장이 고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첫 사업은 식품이다.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한 신격호 회장이 롯데제과 공장 시찰 중인 모습(연도 미상).
이후 일본에서의 사업이 자리를 잡자 1959년부터는 한국에서 롯데와 롯데화학공업사를 세워 껌·캔디·비스킷·빵 등을 생산했고,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인 1967년 4월에는 자본금 3000만원으로 롯데제과를 설립했다.

롯데제과는 당시 국내 처음으로 멕시코 천연 치클을 사용한 고품질 껌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고, 왔다껌·쥬시휘레쉬·스피아민트·후레쉬민트 등이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1972년에는 빠다쿠키·코코넛바·하이호크랙커 등 다양한 비슷킷 제품도 쏟아냈다.

한국에서의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 잡자 신 명예회장은 1974년과 1977년 칠성한미음료, 삼강산업을 각각 인수해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삼강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최대 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

5. 1979.12.17 롯데쇼핑센터 개장 테이프 커팅
롯데는 1979년 서울 소공동에 롯데쇼핑센터(현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을 개점하며 본격적으로 유통업을 시작했다. 1979년 12월17일 롯데쇼핑센터 개장 테이프 커팅 중인 신격호 명예회장.
1973년에는 지하 3층, 지상 38층 1000여 개의 객실 규모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을 선보이면서 관광업에 진출했고, 1979년에는 소공동 롯데백화점을 개장하며 현재 롯데그룹 핵심사업인 유통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유통 1위 기업으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평화건업사 인수(1978년·현 롯데건설), 호남석유화학 인수(1979년·현 롯데케미칼) 등으로 건설과 석유화학 분야에도 발을 뻗었다.

식품-관광-유통-건설-화학 등 사세를 확장한 롯데그룹은 1980년대 고속 성장기를 맞았고, 잇단 인수·합병(M&A)으로 재계 서열 5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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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명예회장은 관광 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에 관광보국의 신념으로 허허벌판인 잠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 호텔과 백화점, 실내테마파크 등 대규모 사업을 추진한다. 2011년에는 숙원사업인 국내 초고층 롯데월드타워의 최종승인을 받아내 2017년 완공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롯데제과 공장 시찰 중인 신격호 명예회장(연도 미상)과 1989년 7월12일 롯데월드 개관식에 참석한 모습, 그리고 2011년 6월5일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을 방문했던 모습.
2017년에는 신 명예회장의 30년 ‘숙원사업’인 국내 최고층(123층·555m) 빌딩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도 개장했다. 1987년 “잠실에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는 일념 하나로 대지를 매입해 30년 만에 꿈을 이뤘다.

맨손으로 시작해 롯데를 한·일 양국에서 굴지의 대기업으로 키웠지만 말년은 순탄치 않았다. 2015년 7월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분쟁으로 신 명예회장의 시대는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롯데홀딩스가 한국 롯데의 실질적 지주회사임이 드러나 ‘일본은 롯데그룹’이란 꼬리표를 달게 됐으며, 건강상의 문제도 쟁점으로 떠오르며 2016년에는 대법원이 한정후견인을 지정하며 정상적 경영활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모든 일선에서 물러난다.

뿐만 아니라 탈세 등의 혐의로 자신은 물론 두 아들과 셋째 부인까지 재판을 받으면서 90대 고령에 수감 위기에 처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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