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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일탈 심각, 중국 타파해야 진정한 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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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일탈 심각, 중국 타파해야 진정한 G2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기사승인 2020. 01. 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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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수저들은 방약무인하기까지
중국은 지구촌에서 몇 안 되는 대표적 사회주의 국가로 손꼽힌다. 계급이 없어야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사람 위에 분명히 사람이 있다. 그러니 사람 밑에도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심지어 로열패밀리도 존재한다. 이른바 혁명 원로 자제들을 의미하는 훙얼다이(紅二代)나 훙싼다이(紅三代) 등을 우선 꼽을 수 있다. 부유층의 자제들을 뜻하는 푸얼다이(富二代)도 없을 까닭이 없다. 당정 고위층 자제들인 관얼다이(官二代)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한마디로 사회 기득권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로열패밀리에 합당한 우아한 행동을 하면 그래도 그러려니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데에 있다. 일탈이 너무나 심각하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상류층의 의무)가 실종됐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사례는 부지기수로 많다. 거의 매일 이들 다이아몬드수저들에 의한 일탈 현상들이 언론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장식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이 일탈 현상을 부르는 단어도 생겨났다. 한국에서는 갑질이라고 할 런싱(任性)이라는 단어가 바로 주인공이다. 철없는 기득권층이 아무 제어도 받지 않은 채 제멋대로 행동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런싱 1
루샤오바오라는 여성이 자신의 웨이보에 올린 문제의 사진. 중국인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제공=밍바오.
밍바오(明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런 케이스가 다시 한 번 확인돼 중국인들이 크게 분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건의 개요는 복잡하지 않다. ‘루샤오바오(露小寶) LL’이라는 계정을 가진 젊은 여성이 지난 17일 오후 자신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구궁(故宮·쯔진청紫禁城) 내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올린 것에서 사건은 출발한다. 사진 속에서 이 여성은 타이허먼(太和門) 앞 광장에 벤츠사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세워둔 채 친구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에 달린 글은 “휴관일인 월요일에 왔다. 인파도 없고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라는 내용이었다.

런싱 2
루샤오바오라는 여성이 골프장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제공=밍바오.
구궁은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손꼽힌다. 애지중지 관리돼야 하는 것은 기본에 속한다. 누구라도 차를 타고서는 들어갈 수도 없다. 심지어 2017년 구궁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차량을 이용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여성은 휴관일에 차량을 몰고 문제의 현장으로 진입했다. 외국 정상도 불가능한 일을 해낸 이 여성은 혁명 원로인 허창궁(何長工)의 손자며느리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테면 훙싼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혜를 이용해 불가능에 도전, 결국 기적을 일궈냈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당연히 여론은 들끓고 있다. 당국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당국은 서둘러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다. 구궁을 관리하는 구궁박물원 측은 다급해지자 사과 성명도 발표했다. 그동안의 사례들을 볼 때 이번에도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제는 이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는 사실에 있다. 중국 내 기득권층의 평균적인 정신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케이스라고 해도 좋기 때문이다.

중국은 국력에서는 이미 G2로 올라섰다. 그러러면 민도도 함께 올라가야 한다. 사회주의 국가라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완전 반대로 가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도 이제 기득권층의 일탈이 가져올 폐악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는 전기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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