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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안동시에 따르면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가 있다고 판단해 유네스코가 2010년에 하회마을, 2018년에 봉정사, 2019년에는 도산서원·병산서원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했다.
유네스코는 2010년 당시 하회마을을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결정하는 결의문에서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이 그대로 전승되고 있는 생활공간이며 주민들이 세대를 이어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살아있는 유산(Living Heritage)’이라고 했다.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가 600여년간 대대로 살아온 한국의 대표적인 동성마을로 낙동강이 마을을 감싸 안고 흐르는 지형으로 풍수지리적으로 태극형·연화부수형·행주형에 일컬어지며 이미 옛날부터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도 유명했다.
큰 기와집부터 초가까지 다양한 전통 주택에서 지금도 사람들이 살아가고 그중 보물로 지정된 곳이 충효당, 양진당 등 두 채이며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곳이 화경당, 원지정사 등 아홉 채에 이른다.
강가 백사장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만송정이 자리하고 맞은편 절벽에는 부용대가 있으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등재 신청을 앞두고 있는 하회별신굿탈놀이도 상설공연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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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서원은 고종 때 흥선대원군이 서원 철폐령을 내렸을 때도 헐리지 않고 그대로 살아남은 47개 서원과 사당 중 하나였을 정도로 그 역사적 가치와 건축적 완성도가 높다.
만대루 지붕 위 시원하게 흐르는 병산의 능선, 기둥과 기둥 사이 아득하게 보이는 강의 녹색 수면 등 병산서원의 건축은 그 자체로 테두리 없는 액자가 돼 서원을 둘러싼 자연을 가두고 돋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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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도산서원은 퇴계가 제자들을 가르쳤던 서당 영역과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지은 도산서원 영역으로 나눠 서당은 퇴계의 인품을 반영하듯 검소하고 조용한 한편 퇴계 사후 6년 뒤인 1576년 완공된 서원은 대학자의 권위를 설득시키려는 듯 엄숙한 풍모를 보인다.
도산서당은 퇴계 선생이 직접 설계했다고 전해지며 방과 마루, 부엌이 모두 단칸으로 선생의 소박함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으며 뫼 산(山) 자를 산 모양으로 쓴 ‘도산서당’ 현판에서는 선생의 넉넉함과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또 ‘한국의 서원’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9곳의 서원 중 유일하게 제향자가 직접 짓고 생활한 공간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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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국보 제15호 극락전, 국보 제311호 대웅전을 비롯해 보물로 지정된 화엄강당, 고금당, 영산회상도,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다 헤아리기도 힘들다.
또 고려 중기 건축양식을 한 극락전부터 조선 후기 건축양식의 만세루까지 전 시대의 건축양식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건축학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사찰이다.
봉정사에 가서 빼놓지 말고 보아야 할 곳은 동쪽으로 나 있는 계단을 오르면 나타나는 영산암으로 우리나라 10대 정원으로 선정될 만큼 아기자기한 아름다움과 함께 산사의 고즈넉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숨은 보석 같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