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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 쪽방촌 50년만에 탈바꿈…1200가구 공급

서울 영등포 쪽방촌 50년만에 탈바꿈…1200가구 공급

기사승인 2020. 01. 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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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영등포 쪽방촌 거리 조감도
영등포 쪽방촌 거리 조감도./제공 = 국토부
서울 영등포역 쪽방촌이 50년만에 1200가구 규모의 공공임대주택과 분양주택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20일 서울시 영등포구와 함께 서울 영등포역 대회의실에서 영등포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정비를 위한 공공주택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영등포 쪽방촌은 1970년대 집장촌, 여인숙 등을 중심으로 형성됐으며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밀려난 도시 빈곤층이 대거 몰리면서 최소주거기준에도 못 미치는 노후불량 주거지로 자리 잡았다.

현재 360명이 거주 중이며 평균 22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단열, 단음, 난방 등이 취약하고 위생상태도 매우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있다. 무료급식소, 무료진료소 등에서 쪽방 주민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화재, 범죄 등의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으며 알코올 중독, 우울증과 같은 질병을 인한 자살이나 고독사가 발생하고 있다.

영등포 쪽방촌 정비는 공공주택사업으로 추진되며 영등포구·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동 사업시행자로 참여한다.

영등포 쪽방촌 정비방안으로 쪽방은 철거되고 쪽방 일대 총 1만㎡에 쪽방주민들이 재입주하는 공공임대주택과 분양주택 등 총 1200가구 주택이 공급된다.

사업구역은 2개 블록으로 복합시설 1·2로 구분된다. 복합시설 1은 쪽방주민들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370가구와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위한 행복주택 220가구가 공급되며 복합시설 2는 분양주택 등 600가구가 공급된다.

사업기간 중에도 쪽방 주민들과 돌봄 시설이 지구 내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선(先)이주·선(善)순환’ 방식을 적용한다.

지구 내 우측에 이주 단지를 조성해 사업 기간 중에 쪽방 주민이 임시 거주하고 공공주택이 건설되면 돌봄 시설과 함께 영구임대주택으로 함께 이주한다. 이후 영구임대주택 입주가 완료되면 선이주단지를 철거하고 나머지 택지를 조성해 민간에 분양한다.

지구 내 편입되는 토지 소유자에게는 현 토지용도(상업지역) 거래사례 등을 고려해 정당보상이 이뤄진다. 인근 영업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영업보상, 임대주택 단지 내 상가 등을 통해 영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국토부·서울시·영등포구, LH·SH, 민간 돌봄시설이 참여하는 테크포스(TF) 팀을 구성해 운영한다.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은 주민의견 수렴 등 관련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 지구지정하고 2021년 지구계획 및 보상, 2021년 입주를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쪽방 주민들은 기존 쪽방 보다 2~3배 넓고 쾌적한 공간을 현재 평균 22만원 수준의 임대료에서 20%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인 3만2000원 수준의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게 된다.

영등포를 포함해 서울 5곳, 부산 2곳, 인천·대전·대구 각 1곳 등 전국 10개 쪽방촌이 있다. 국토부 등은 향후 지역 여건에 맞는 사업방식을 적용해 지자체와 협력체계 속에서 단계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나머지 4개 쪽방촌 중 돈의동 쪽방촌은 도시재생 사업(새뜰마을사업)과 주거복지 지원사업을 추진중이다. 서울역·남대문·창신동 쪽방촌은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단계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서울 이외 쪽방촌은 도시재생사업 연계 등 다영한 사업방식을 적용하고 연내 1~2곳에 대한 지자체 제안을 받아 대상 지역을 선정해 지자체와 함께 정비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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