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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에서 멀리 떨어진 수도와 방역 시스템이 잘 갖춰진 최고 경제 도시 중 하나가 이렇게 뚫렸다는 것은 이제 중국 내에 안전지대가 없음을 방증해주고 있다. 더구나 이들 3명은 중국 내 우한 이외의 지역에서 발생한 최초의 환자이기도 하다. 본격적으로 감염 지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곧 다가올 중국 최대 명절 춘절(春節·구정) 기간에 수억명의 대이동이 시작된다는 사실은 더욱 큰 문제다.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될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 케어병원의 진완훙 원장은 “춘절 기간이 고비가 될 것 같다. 통제를 잘 하지 못할 경우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현재 중국 보건 당국은 일반의 우려와는 달리 상황을 잘 관리하는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의 주장과는 달리 드물게 사람 간의 전염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사실을 감안하면 낙관하기 어렵다. 여기에 당국이 환자 발생과 관련해 축소 발표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 BBC가 최근 현지 전문가의 주장을 인용, 1723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도를 한 것은 무심코 넘겨 버릴 일이 아니다.
이번 폐렴은 중국 국경을 이미 넘어서기도 했다. 한국을 포함, 일본, 태국,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환자와 의심 환자들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이에 놀라 서둘러 경계령을 발동하고 있다. 당분간 우한 폐렴이 불러온 초비상 사태는 중국을 비롯한 인근 국가나 지역들을 바짝 긴장시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