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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한 폐렴 급확산 초비상, 환자 200명 넘어

中 우한 폐렴 급확산 초비상, 환자 200명 넘어

기사승인 2020. 01. 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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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도 3명, 베이징과 광둥성도 뚫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중국의 이른바 ‘우한 폐렴’ 환자가 베이징과 광둥(廣東)성에서도 발생하면서 확진 환자가 200여 명을 돌파했다. 사망자도 추가로 1명이 발생, 그동안의 희생자는 총 3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우한 폐렴’이 급속 확산 조짐에 따라 중국 보건 당국은 초비상이다.

폐렴
이른바 ‘우한 폐렴’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마스크를 쓴 채 우한의료구호센터를 나서는 시민의 모습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감지된다./제공=둥팡르바오.
둥팡르바오(東方日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이틀 동안 새로운 환자가 무려 136명이나 발생했다. 이중에는 20일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여행하고 돌아온 베이징 시민 2명과 광둥성 선전 주민 1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한에서 멀리 떨어진 수도와 방역 시스템이 잘 갖춰진 최고 경제 도시 중 하나가 이렇게 뚫렸다는 것은 이제 중국 내에 안전지대가 없음을 방증해주고 있다. 더구나 이들 3명은 중국 내 우한 이외의 지역에서 발생한 최초의 환자이기도 하다. 본격적으로 감염 지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곧 다가올 중국 최대 명절 춘절(春節·구정) 기간에 수억명의 대이동이 시작된다는 사실은 더욱 큰 문제다.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될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 케어병원의 진완훙 원장은 “춘절 기간이 고비가 될 것 같다. 통제를 잘 하지 못할 경우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현재 중국 보건 당국은 일반의 우려와는 달리 상황을 잘 관리하는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의 주장과는 달리 드물게 사람 간의 전염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사실을 감안하면 낙관하기 어렵다. 여기에 당국이 환자 발생과 관련해 축소 발표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 BBC가 최근 현지 전문가의 주장을 인용, 1723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도를 한 것은 무심코 넘겨 버릴 일이 아니다.

이번 폐렴은 중국 국경을 이미 넘어서기도 했다. 한국을 포함, 일본, 태국,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환자와 의심 환자들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이에 놀라 서둘러 경계령을 발동하고 있다. 당분간 우한 폐렴이 불러온 초비상 사태는 중국을 비롯한 인근 국가나 지역들을 바짝 긴장시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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