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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역대 최대 실적 경신…김해준, 최장수 CEO 타이틀 쥘까

교보증권, 역대 최대 실적 경신…김해준, 최장수 CEO 타이틀 쥘까

기사승인 2020. 0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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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당기순익 등 경영목표 넘어
S&T 장외파생상품 평가이익 증가
IB부문서도 꾸준히 좋은실적 기록
올 부동산금융·신탁 등 역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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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겼고 순이익도 800억원을 돌파했다. 2015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배경에는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과 기업금융(IB)부문의 호조가 있었다. 2008년 김해준 대표가 취임한 뒤 교보증권은 대형사 사이에서 IB역량을 키워왔다. 그는 1983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뒤 IB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다. 재임 기간 단 한 번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맨파워’를 중시하는 경영 스타일도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12년째 교보증권을 이끌고 있는 김 대표도 호실적을 바탕으로 6번째 연임이 사실상 확정인 분위기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결정되면 역대 ‘최장수 CEO 타이틀’을 갖게 된다. 특히 올해엔 김 대표 단독 체제에서 ‘각자대표’로 전환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8.27% 증가한 11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4520억원, 당기순이익은 83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2018년 대비 각각 16.16%, 7.93% 늘어났다.

주요 영업부문인 S&T와 IB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S&T부문의 경우 장외파생상품의 평가이익이 증가하고 헤지 운용에서도 수익성이 좋았다. IB부문에선 구조화금융(SF)과 프로젝트파이낸스(PF)가 활약했다. 공공사업부문 및 산업단지 거래를 늘려가고 있으며 지난해 충남 당진에 조성될 폐기물 매립장 사업에 PF를 주선하고 부천영상문화 산업단지 개발사업 출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우발채무 비율도 자기자본 대비 72%로 투자 여력이 남아있다.

김 대표는 작년 경영목표로 영업이익 1000억원, 당기순이익 800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8.7%를 세웠다. 3분기 만에 연간 목표치의 대부분을 달성하면서 ‘최대 실적’ 기대감이 나왔다. 2016년 발표한 ‘비전 2020’의 일환으로 고객자산 50조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 역시 3분기 60조원을 기록하며 초과 달성했다.

이는 김 대표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유효했기 때문이다. S&T, WM, 채권·외환상품(FICC), IB 등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교보증권은 FICC에서 채권과 현물 위주로 운용하는 전통 방식보다는 장외파생상품(OTC) 시장을 노리는 등 효율적인 수익원을 찾아냈다. 김 대표는 평소 직원들과 티타임을 가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맨파워를 키워온 셈이다. 재임하는 동안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것도 이를 방증한다.

김 대표는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연임 여부는 2월 이사회와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업계에선 김 대표의 연임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증권사 최장수 대표이사 재임 기록은 2018년 한국투자증권 대표직에서 물러난 유상호 부회장(11년 9개월)이 보유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경영진의 변화도 앞두고 있다. 박봉권 교보생명 부사장이 교보증권의 신임 ‘각자 대표’로 내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현재 박 부사장은 임시 고문직을 맡고 교보증권으로 출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증권운용실장 등을 거쳐 교보생명 자산운용담당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국민연금에 재직한 동안 운용성과가 좋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가 대우증권 시절부터 IB를 담당해 온 IB전문가인 만큼 각자대표 체제가 공식화된다면 강점을 바탕으로 나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올해 S&T, 부동산금융을 비롯한 IB, 신탁 등 기존 강점이던 분야를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기발행된 장외파생상품의 평가이익이 증가하고 헤지 운용 수익성이 좋았는데 SF, PF에서도 딜이 꾸준히 늘어났다”며 “올해 역시 기존에 해오던 부동산금융, S&T, 신탁 등을 특화해서 역량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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