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혜택 등은 여전히 매력
|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52주 최고가(7100원) 대비 약 20% 빠진 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달간 하락 폭은 10%에 달한다. 공모가 5000원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30일 상장한 롯데리츠는 첫날 상한가를 기록, 하루 만에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서며 리츠 열풍을 주도했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의 아웃렛·마트·백화점 점포 등 부동산을 증권화해 상장하면서 상장 이후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모 당시 청약경쟁률만 63.28 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NH프라임리츠도 5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최고가 대비 10%가 빠졌다. 서울스퀘어, 강남N타워 등의 지분을 담은 NH프라임리츠는 공모 청약에만 7조7000억원이 몰렸고, 청약경쟁률만 317.61대 1을 기록했다.
다른 리츠 역시 주가가 부진하다. 52주 최고가와 비교했을 때 신한알파리츠(-20.8%), 이리츠코크렙(-20.2%), 에이리츠(-17.7%), 모두투어리츠(-8.4%), 케이탑리츠(-28.3%) 등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여기에서 창출된 임대료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부동산 자산가치를 잘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일례로 롯데리츠의 경우 롯데쇼핑이 보유한 백화점, 마트, 아울렛 8곳(점포수 기준 10개 점포)에 투자를 하고 있지만 잠실 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 등 알짜 부동산은 빠져 있다.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리츠의 경우 공실 리스크를 염두해야 한다. 임대료 수익 축소는 물론 리츠 수익 악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조정기가 새로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통상 배당수익률은 공모가 5000원 기준 5% 이상 수준으로 책정된다. 주가가 오르면 시가배당률은 그만큼 하락한다. 배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겐 주가 하락이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정부의 리츠 활성화 정책도 투자 매력 요인이다. 지난해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 5000만원 한도로 일정 기간 공모 리츠나 부동산 펀드에 투자해 발생한 배당소득에 대해 9% 세율로 분리과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르면 오는 3월부터 시행된다. 이에 주요 대형증권사들은 지난해 잇따라 리츠 상장 전문부서를 만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주가 강세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리츠 주가가 약세를 보이지만 배당수익률 측면에선 호재일 수 있다”며 “정부의 세제 혜택 등으로 리츠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이지만 부동산 정책과 자산 가치 등의 흐름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