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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간 일본군 위안부 없었다”…‘친일’ 유튜버, 할머니 인터뷰로 역사 왜곡 논란

“끌려간 일본군 위안부 없었다”…‘친일’ 유튜버, 할머니 인터뷰로 역사 왜곡 논란

기사승인 2020. 01. 2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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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캡처
한국인 유튜버가 일본군 '위안부' 왜곡 발언을 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해 개설된 유튜브 채널 '한국남자 TV'는 한일 관련 콘텐츠를 꾸준히 게시하다 한일 양국 간 경제분쟁이 시작되고 불매 운동이 이어지자 이에 '반대'하는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당시 이 유튜버는 일본 제품 구매를 독려하며 "일본을 응원한다"는 입장을 밝히거나, '반일' 한국인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14일 업로드 한 '반일 교육을 받은 한국인이 (일본) 통치 시대 상황을 할머니에게 듣고 놀랐다'는 제목의 영상이다. 해당 영상은 21일 오전 7시 29분 기준 조회수 90만4994회를 기록했다.

'한국남자 TV'는 일제강점기를 겪은 92세 할머니와 인터뷰를 진행해 당시 일본인들의 모습과 사회 분위기를 질문했다.

할머니는 "한국말을 쓰면 교사들이 칼로 해치거나 그런 건 없었다. 이름 적히는 건 있었다. 일본인이 한국인을 차별적으로 대하는 건 없었고, 일본인들은 다정하면서 경우가 밝았다"고 회상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학교 다니는 학생들은 절대로 끌려간 적이 없었다. 서울에서 내 주변에 일본군 위안부 끌려간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며 "주로 시골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이 끌려갔다. 산에 갔다가 끌려가고, 빨래하다가 끌려가고, 그런 소리는 못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가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일본에서 달러를 많이 가져왔고 고속도로나 포항제철도 그 돈으로 지었다. 그 후에 남은 돈을 불쌍한 노인들(일제강점기 피해자)에게 나눠줬으면 괜찮았을 텐데 그 돈을 안 줬기 때문에 그 노인들은 억울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주장하자 유튜버는 "드라마나 학교에서 배운 것과 할머니 이야기랑 달라서 진작 이런 이야기를 들었으면 어렸을 때 일본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남자 TV'는 여상 말미 "누군가를 모욕하기 위해 만든 영상이 아니며 너무 한쪽에 치우쳐진 한국의 교육과는 다른 그 시대를 살았던 산 증인의 목소리를 듣고자 함이었다"고 촬영 의도를 밝혔다.

이를 본 일본 누리꾼들은 '옛 일본인이 쌓아놓은 우수함을 버리면 안 된다' '굉장히 감명받았다' '살아있는 역사의 증언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내 누리꾼들은 '일본인 시청자를 늘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러한 영상을 공개한 것이 아니냐' '한쪽으로 치우친 교육을 하는 건 일본이다. 이 할머니가 피해자가 아니라고 쳐도 위안부가 존재하지 않았던 일이 되느냐. 피해자는 따로 있는데 민간이 데려다 놓고 나는 피해자 아니라고 하는 꼴 아니냐' '오늘날까지도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하고 수요일마다 집회를 하며 증언하시는 할머니들은 산증인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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