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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중국 원칙 위기, 대만인 80%가 반대

하나의 중국 원칙 위기, 대만인 80%가 반대

기사승인 2020. 01. 2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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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 선거 후 최초의 여론조사 충격적 결과로 나와
중국이 전쟁을 불사하고서라도 관철하려는 통일 방안인 ‘하나의 중국’ 원칙이 연초부터 뿌리채 흔들릴 조짐이다. 지난 11일의 총통 선거 이후 처음 실시된 최근의 대만 여론조사에서 80%의 대만인들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반대입장을 피력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올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의 긴장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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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만민의기금회가 발표한 여론조사와 관련, 기자회견을 갖는 대만의 정치 평론가들./제공=둥팡르바오.
둥팡르바오(東方日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민의(民意)기금회가 지난 20일 여론조사를 실시 발표한 결과 ‘하나의 중국’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무려 80.1%에 달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11.8%포인트나 높은 수준으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집권하면서 ‘대만 독립’의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던 2017년의 78.5%보다도 높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연초부터 ‘하나의 중국’ 원칙 관철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8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 간의 정상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에 ‘대만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이다’라는 표현을 굳이 집어넣은 데서 이 같은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여기에 왕양(汪洋)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은 연초 열린 ‘대만공작회의’ 석상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대만 독립’의 움직임을 분쇄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볼때 향후 중국의 의지대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진단한다. 오히려 ‘대만 독립’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더 뜨겁게 대만을 뒤덮을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홍콩의 반중 모드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중국으로서는 현재 진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정위쒀(鄭宇碩) 홍콩시티대학 교수는 “올해는 금세기 들어 ‘대만 독립’의 열기가 가장 뜨거운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만약 대만이 홍콩의 민주화 세력과 연대한다면 중국 입장에서는 끔찍한 상황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향후 양안 정세가 중국에 유리하게 전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이 중대한 기로에 직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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