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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방역 실패, 사람 간 전파 확인돼 초비상

우한 폐렴 방역 실패, 사람 간 전파 확인돼 초비상

기사승인 2020. 01. 2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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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국제비상사태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균인 이른바 ‘우한(武漢) 폐렴’의 사람 간 감염 현상이 나타나면서 중국 보건 당국이 초기 방역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의료진까지 대량으로 감염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망자도 다수 발생한 탓에 중국 내 공포감이 확산일로다.
우한
완전무장한 의료진이 진료를 하는 우한 한 병원의 모습. 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제공=신화통신.
지난 19일 ‘우한 폐렴’ 확진자 1명이 발생한 국내에선 이 환자가 21일 현재 이틀째 국가지정병원치료병상에서 격리 치료 중이며 현재는 상태가 호전돼 폐렴 소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질병관리본부측은 밝혔다. 확진 환자 접촉 44명 중 9명은 출국했고 35명은 해당 보건소를 통해 모니터링을 시행 중이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의 퇴치에 큰 역할을 한 종난산(鐘南山) 공정원 원사 겸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 조장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남부 광둥(廣東)성과 우한에서 각각 발생한 두 건과 한 건의 사례가 사람 간 전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한에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 15명 중 14명이 환자 1명으로부터 감염됐다는 사실 역시 그의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이에 따라 중국 내 감염은 물론 주변국과 지역으로의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21일을 기준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을 넘어 베이징과 광둥성, 상하이(上海)까지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또 쓰촨(四川), 윈난(雲南), 산둥(山東), 저장(浙江)성 등지에서도 의심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비관론이 대두하고 있다.이 와중에 우한에서는 89세의 네 번째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21일 오후 현재 중국 내 전체 확진 환자 수는 대략 22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중 35명은 상태가 중증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명은 아예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다고 한다.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과 일본, 태국, 싱가포르, 홍콩 등의 인접국에 이어 호주에서도 폐렴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하는 등 관련 지역 역시 바짝 긴장한 채 방역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의심 환자가 속출하는 홍콩의 경우 보건 당국이 비상 사태 선포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주 브리즈번에서도 이날 감염 의심사례 발생했다. 중국에서 브리즈번으로 돌아온 사람인데 확증될 때 까지 주거지에서 격리 조치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전문가팀을 파견, 우한 보건당국과 함께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상황에 대한 현지 시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현지 전문가와 관리들을 만나면서 최선의 방역 대책 마련을 위한 조언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WHO는 22일 긴급 위원회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제적인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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