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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구] 이마트 최전방에 선 정용진, 어느새 브랜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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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구] 이마트 최전방에 선 정용진, 어느새 브랜드가 됐다

안소연 기자 | 기사승인 2020. 01.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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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감자 안 팔리면 다 먹겠다"
이틀만에 완판…이마트 대표 상징
국내외 유통현장 다니며 관찰하고
삐에로쇼핑·피코크 등 히트 시켜
카톡 보고·9to5 관습 타파 행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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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12일 늦은 오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정용진’이었다. 이 현상은 다음날 오전까지 이어졌다. 한 예능프로그램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52)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의 전화 통화로 깜짝 출연한 영향이었다. 상품성이 낮은 ‘못난이 감자’를 통 크게 매입하는 장면은 대중에게 인상적이었다. “안 팔리면 내가 다 먹겠다”고 말하는 유머러스함도 신선했다. 이마트 매장에 깔린 못난이 감자는 이틀 새 완판 됐다. ‘정용진의 힘’이다. 이제 정 부회장의 이름은 곧 이마트를 대표하는 상징이 됐다.

그는 평소에도 SNS로 이마트 및 신세계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알린다. 홍보팀보다 한발 빠르다. 보도자료를 준비했다가 정 부회장이 먼저 소식을 알려 김빠진 경우가 종종 있다. 이제 홍보도 언론도 익숙하다. 그만큼 그는 대중과 직접 소통하기를 좋아한다. 그를 ‘이마트의 홍보실장’ ‘이마트의 아저씨’라 일컫는 것도 이런 이유다.

◇ 아이디어는 사업으로, 현장서 답 찾는다

그는 부지런하다. 유통현장을 직접 발로 뛴다. 단순히 ‘점검’만 하지 않는다. 그가 간 곳을 보면 이마트의 다음 사업이 보인다.

이달 초 정 부회장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글로벌 유통 박람회 ‘NRF 리테일즈 빅 쇼 2020’에 다녀왔다. 더 이상 전통적인 유통업이 소비자들에게 예전 같은 만족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던 중 다녀온 출장이었다. 그는 현지에서 바구니에 물건을 옮겨 담는 로봇 등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유통 기술과 현지 유통 매장에서 팔리고 있는 물건들을 살펴봤다. 또 신세계 계열사 중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신세계아이앤씨의 부스도 둘러본 후 국내에 복귀했다.

이런 박람회 하나하나가 이마트 미래에 중요한 증거가 되는 이유는 정 부회장이 현장을 둘러보면 아이디어가 나온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미국 브라운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정 부회장은 국내에 돌아온 뒤 미국 유학시절 접한 스타벅스를 지분 참여 방식으로 들여왔다. 일본 유명 잡화점 ‘돈키호테’를 보고 국내에 ‘삐에로쑈핑’을 출범시켰다. 해외에서 접한 유명 디저트 및 음식은 이마트의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나 ‘노브랜드’를 통해 출시하기도 한다.

◇ 청바지 입는 총수의 근무 관습 타파

최신 유행을 국내에 들여오는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정 부회장에 ‘트렌드 세터’라는 별명을 붙였다. 그만큼 최신 유행에 대해 민첩하게 반응하는 인물이다. 트렌드를 선도해야 하는 유통업계 총수로서는 적합하다는 평이 많다.

지난해 이마트는 자율주행기술 전문 스타트업 ‘토르 드라이브’와 함께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일라이고(eli-go)’를 시범 운영했다. 또 ‘쓱페이’를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도 놓치지 않고 있다.

잽싼 면모는 경영 방침에서 관습을 타파하는 방식으로 작용할 때가 많다. 2011년도 이마트가 기업분할을 하면서 정 부회장은 직원들이 보다 창의적으로 일하길 바랐다. 그래서 본인이 청바지에 재킷 차림으로 이마트 법인 출범식 단상에 올랐다. 그리고 당해부터 신세계 임직원들은 캐주얼 복장으로 근무하게 됐다. 당연히 정 부회장도 넥타이를 매지 않는다.

2018년에는 대기업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했다. 당시 재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파격 실험’이라는 평이 주를 이뤘다. 이어 ‘9to5’(9시 출근 5시 퇴근)는 신세계에 완전히 정착됐다. 9to5는 빠른 의사결정으로 업무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결과를 만들었다. 임원들이 더 동분서주하는 등 바빠진 셈이다. 임원들은 필요하면 정 부회장에게 카카오톡으로도 보고한다.

◇ 프렌들리 부회장VS엄격한 성과주의

평소에는 직원들로부터 ‘프렌들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경우도 다수다.

잘 알려져 있듯이 SNS를 즐겨 하는데 여기에는 사업 내용뿐 아니라 직접 요리하는 모습, 자녀들의 모습 등을 많이 올린다. 해당 사진에는 ‘형님, 맛있나요?’등의 친근한 댓글이 달린다.

그런 그가 결단의 기로에 섰을 때는 어떨까. 정 부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의 사상 첫 분기 적자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무리 경기가 어렵다지만 정 부회장으로서는 뼈아팠다. 어떻게 타개할지 고민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이대로의 경영 방식으로는 난관을 헤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가득했다.

지난해 신세계는 실적 발표 2개월 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평년보다 1달 반이나 앞당긴 시점이었다. 정 부회장은 사상 첫 외부 인물인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의 강희석 대표를 기용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외과 수술’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는 이마트 사업 전반적으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배경이 깔리기도 했지만 엄격한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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