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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 대북제재 지속시 핵·ICBM 시험중단 폐기, 새로운 길 모색”

북한 “미, 대북제재 지속시 핵·ICBM 시험중단 폐기, 새로운 길 모색”

기사승인 2020. 01. 2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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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 유엔 군축회의 연설
"미, 북 제재·압박 고집시, 주권 방어 위해 '새로운 길' 모색"
"대북제재 잔인·비인간적...지속시 한반도 비핵화 불가능"
유엔 제네바
주용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미국이 ‘새로운 셈법 제시 연말 시한’에 부응하지 않았고,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대북제재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약속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사진=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 홈페이지 캡쳐
북한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새로운 셈법 제시 연말 시한’에 부응하지 않았고,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대북제재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약속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고강도 도발 등 ‘새로운 길’ 모색보다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 등 대북 적대적 정책 폐기에 방점을 뒀다.

주용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 본부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지난 2년 동안 북한은 핵·탄도 실험을 자제해왔다”며 “하지만 미국은 이러한 긍정적인 태도를 무시했으며 계속해서 제재를 부과하고, 한국과 공격적인 군사 훈련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의 발전과 정치적 시스템을 마비시키려는 야욕을 분명하게 지녔다”며 “우리는 상대가 존중하지 않는 약속에 더 이상 일방적으로 얽매일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북제재에 대해 “가장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라며 “만일 이러한 태도가 계속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주 참사관은 “미국이 대화 재개를 거론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대북 적대 정책을 철회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미국이 적대 정책을 포기하고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를 원하기 전까지 북한은 계속해서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전략 무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일 미국이 내 나라에 제재와 압박을 고집한다면 우리는 주권을 방어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올해 들어 다자 회의에서 ‘새로운 길’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북한은 미국에 북·미 비핵화 협상에 관한 ‘새로운 셈법’을 지난해 말까지 제시하라면서 시한을 넘길 경우 ‘새로운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위협했었다.

주 참사관의 이날 언급은 ‘새로운 길’을 지렛대로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 대북 적대적 정책 폐기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장근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차석대사는 북한보다 먼저 진행한 발언에서 “한국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이행하면서 동시에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도 북한과의 협상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의 순회 의장국인 크로아티아는 북한에 협상 복귀 및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 중단 고수를 요구하면서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기 전까지 EU는 대북제재를 엄격히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관계국의 발언에 주 참사관은 “2년 전 공동 성명이 채택된 이후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배신 외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며 “미국은 북한의 초기 조치에 상응하는 조처를 하는 대신 압박과 제재, 군사 조직을 강화해왔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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