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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사스 되나? 방어막 뚫려

우한 폐렴 사스 되나? 방어막 뚫려

기사승인 2020. 01. 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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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환자 발생
중국 현지에서는 ‘우한 폐렴’ 사태를 ‘제2의 사스’로 단정 짓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는 지난 21일 명확한 감염 경로와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은 상태임에도 ‘우한 폐렴’을 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해당하는 ‘을류’ 전염병으로 지정한 뒤 대응조치는 ‘갑류’ 전염병 수준의 최상급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우한 폐렴’과 전쟁을 선언한 셈이다.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실제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우한
‘우한 폐렴’ 상황이 중국 당국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제2의 사스’로 단정짓는 분위기다. 사진은 후베이성 우한 진인탄(金銀潭) 병원의 모습./제공=신화통신.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이날 첫 기자회견을 열고 폐렴 감염이 호흡기 위주의 전파 경로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바이러스가 변이 가능성이 높아 확산의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리빈(李斌) 부주임이 “전문가의 연구 판단에 따르면 이번 폐렴은 주로 우한(武漢)과 관련이 있다. 이미 사람 간 전파와 의료진 감염 현상이 나타났다”고 솔직하게 밝힌 것.

또 그는 “지역 사회의 일정한 범위 내에서 전파가 있었다. 폐렴의 전파 경로는 주로 호흡기를 위주로 한 것이다. 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이 존재한다. 확산 위험이 크다”라고 부언했다. 당국자의 입장에서 상황이 상당히 위중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셈이다.

중국과 한참 떨어진 미국에서 첫 감염자가 발생한 사실 역시 분위기가 상당히 엄중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후베이(湖北)성 우한에 여행을 다녀온 워싱턴주(州) 시애틀 인근의 한 주민이 폐렴 환자로 진단됐다.

CDC는 확진 환자가 나옴에 따라 이 환자와 접촉한 다른 사람들이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지 역학 조사에 나서고도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신위안리(新源里)의 개업의인 추이젠(崔箭) 씨는 “분위기가 상당히 엄중하다. 이제 보건 당국은 솔직하게 모든 것을 밝혀야 한다. 미국에서도 환자가 나왔다면 그것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우한 폐렴은 진원지인 현재 우한을 넘어 베이징과 광둥(廣東)성, 상하이(上海)까지 번졌다. 한국과 일본, 태국 등 이웃 국가에서도 환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지구촌 그 어디에도 안전지대가 없다. 완전히 뚫렸다고 해도 좋다. 희생자 역시 많다. 22일 현재까지 9명이 숨졌다. 감염자는 500여 명을 넘어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제 모든 것을 솔직히 밝히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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