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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으로 위기 타개해 온 이마트…올해 정용진의 해법은 ‘수익성’

신사업으로 위기 타개해 온 이마트…올해 정용진의 해법은 ‘수익성’

기사승인 2020. 01.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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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수익 개선 집중
이마트 매장 140곳으로 늘리고
부츠 등 사업조정해 실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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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의 황금기는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중후반이었다. 국내 대형마트라는 업태는 1993년 들어와 저렴한 가격으로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2000년대 후반~2010년대는 대형마트 성숙기에 해당한다. 이 사이에 온라인몰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대형마트의 영업이익도 정체를 빚기 시작했다. 정 부회장이 ‘삐에로쑈핑’이나 ‘부츠’와 같은 전문점 사업과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 ‘쓱닷컴’ 등으로 새로운 성장을 시도한 것도 이 때문이다.

2009년 정 부회장이 신세계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른 시점의 이마트 영업익은 7575억원이었다. 이마트와 신세계가 분리 상장된 2011년도에는 5543억원으로 2년 새 급감했다. 각종 규제로 출점이 어려워져 가파른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후에도 계속 5000억원대의 영업익을 유지하지만 2018년 4628억원, 지난해에는 2000억원대로 전망되면서 위기가 닥쳤다. 이 사이 유통업계는 이베이코리아·쿠팡 등의 온라인몰이 급격히 시장을 잠식해가며 대형마트의 파이를 빼앗았다.

이에 정 부회장도 다양한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했다. 점점 늘어나는 1인 가구를 겨냥해 2014년 1월 편의점 ‘이마트24’의 전신인 위드미를 인수해 편의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온라인에 빼앗긴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2016년에는 콘텐츠를 강화한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를 론칭해 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었다. 그래도 여전히 온라인 시장의 강세가 멈출 줄 모르자 2018년에는 1조 투자를 받아 직접 온라인몰 ‘쓱닷컴’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드웨어의 변화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에도 공을 들였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자체적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자체라벨(PL) 상품을 강화했다. 2013년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가정간편식 ‘피코크’를 론칭했고, 2015년에는 가성비 소비트렌드에 맞춰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한 실속형 콘셉트의 PL ‘노브랜드’를 선보였다.

이런 자체 상품은 이마트의 경쟁력이다. 피코크는 2013년 매출 340억원에서 2018년 2500억원까지 커졌다. 상품 수도 200종에서 1000종까지 늘었다. 2017년 홍콩 슈퍼마켓 체인 웰컴과 수출 계약을 맺은 후 해외에까지 진출했다.

노브랜드는 PL브랜드를 넘어 2016년에는 전문점 형태로 국내에 론칭, 1년 새 100여개의 점포가 빠르게 확산됐으며, 지난해에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필리핀에 해외 점포 1호점 여는 등 이마트의 중요한 핵심사업으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위기를 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벌였지만 2020년도는 역대 가장 고난의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2분기 이마트가 사상 첫 적자를 내놓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실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이미 ‘삐에로쑈핑’이나 ‘부츠’ ‘일렉트로마트’ 등과 같은 전문점에는 칼을 빼들었다.

지난해 12월 이마트는 “전문점의 경우 과감한 사업조정이 이마트의 경영효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정 부회장의 사업 기조는 수익성 개선이다. 전문점 구조조정과 함께 이마트 매장 140여개도 업그레이드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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