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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전날부터 귀성길 행진…‘커리어’에 짐 아닌 가족 ‘정’ 담아

설 연휴 전날부터 귀성길 행진…‘커리어’에 짐 아닌 가족 ‘정’ 담아

기사승인 2020. 01. 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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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가족과 좋은 시간 보내며 쉬고 싶다"
일부 시민들은 '힐링' 여행 가기도
서울역
설 연휴 전날인 23일 오전 서울역 대기실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사진=김현구 기자
설 연휴 전날인 23일 오전부터 시민들의 이른 귀성길 행진이 이어졌다.

이날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는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웃음을 머금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서울역 안을 돌아다니거나 대기실에 앉아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많은 시민들은 여행용 가방(커리어)을 끌거나 선물 상자를 들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전화 통화로 자신이 타는 열차의 도착 시간을 알리기도 하고 전화기 너머에 있는 어머니에게 점심 메뉴를 물어보기도 했다.

서울역에서 만난 김종열씨(49·남)는 부산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씨는 “커리어 하나는 부모님과 친척 어르신들께 드릴 건강식품이 들어있고 다른 하나는 빈 커리어”라며 “어머니가 주실 게 많다고 열차 타고 올 거면 큰 가방 하나 가지고 오라고 하셔서 하나 빌려서 가지고 간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 연휴 앞뒤로 휴가를 내서 고향에 좀 오래 있다 오려고 한다”며 “딱히 계획은 없고 가족과 친척, 친구들과 만나 쉬다 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원도 강릉으로 가는 김영우씨(30·남)는 “재작년에 취업한 이후 회사에 적응한다는 핑계로 연휴 때 부모님께 한 번도 안갔다”며 “3남매가 한꺼번에 부모님 집에 모이는게 오랜만인데 가족과 좋은 시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시민도 있었다.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만난 울산행 버스를 기다리던 이모씨(28)는 “얼마 전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위로여행을 가려고 한다”며 “가족과도 같은 친구들 만나서 회포도 풀고 근교로 가볍게 여행 좀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속버스터미널역 영동선 대기실에서 만난 윤진영씨(34·여)도 “지난 주말에 부모님 뵙고 와서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혼자 여행하다 올 계획”이라며 “요즘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은 시기인데 소소하게 ‘힐링’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좀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6시부터 7시 사이에 귀성길 정체가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민들의 본격적인 귀성길 행진이 시작되는 퇴근 이후부터 역과 터미널도 더욱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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