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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환자가 발생한 지역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산시(陝西), 간쑤(甘肅)성,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도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부의 티베트와 칭하이(靑海)성 등 2개 지역을 제외한 전역에서 환자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중국에서 안전지대는 없다는 얘기가 된다. 이와 관련,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 케어병원의 진완훙 원장은 “당국의 대처가 일사분란하게 잘 이뤄졌다고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초동 단계에서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 것 같다. 지금이라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자칫 잘못하면 글로벌 민폐 국가로 낙인찍힐 우려가 있다”면서 중국 보건 당국의 분발을 촉구했다.
진 원장의 우려대로 중국 외의 지역에서도 우한 폐렴은 비상이 걸리고 있다. 우선 인근의 특별행정구인 홍콩과 마카오에서 환자가 이미 2명 씩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화권을 제외한 나라들의 환자는 한국과 일본에서 2번째로 확진자가 나온 것을 포함, 두 자릿수로 늘었다. 싱가포르에서도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중국 보건 당국은 우한에 최대 1000명의 환자를 수용할 치료 센터를 긴급하게 짓는 계획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식통의 전언에 따르면 이 시설은 우한 서쪽 지구에 들어설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병상이 1000 규모로 1~2층 높이의 조립식 블록 20여개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새 병원의 규모와 수용 능력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사태 당시인 2003년 4월 베이징에 세워진 샤오탕산(小湯山) 병원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당시 샤오탕산 병원은 2개월 동안 사스 환자의 15%를 치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