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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이익잉여금 6년來 감소 전환…적자 폭 메우나

한화손보, 이익잉여금 6년來 감소 전환…적자 폭 메우나

기사승인 2020. 01.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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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240억원 적자 기록 전망
실손·車보험 손해율 증가로 경영 악화
손익 잉여금 사용해 순손실 규모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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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증가하던 한화손해보험의 이익잉여금이 6년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이 수백억대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그동안 쌓아둔 이익잉여금을 가져와 적자폭을 메우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익잉여금은 손익거래에 의해 발생한 잉여금이나 이익의 사내유보로 발생하는 잉여금으로 가용 자본에 해당된다. 기업의 경상적인 영업활동·자산의 처분·임시적인 손익거래에서 생긴 이익 중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거나 자본으로 대체되지 않고 남아있는 부분이다. 이익잉여금 처리 방법으로는 임직원 임금을 포함한 판관비용이나 현금 배당 등이 주로 활용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해 240억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4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4분기에만 390억원가량 적자를 보는 셈이다. 2018년엔 81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었다.

최근 손보업계는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으면서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이다. 그나마 대형사들은 규모의 경제로 ‘버티기’에 돌입한 반면 중·소형사인 한화손보는 상대적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한화손보는 채널과 브랜드 경쟁력이 상위사들보다 약해 손해율 악화 사이클에서 부정적 영향이 크다”며 “위험손해율 상승 추세로 인해 미보고 발생손해액(IBNR)을 반영한 점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지난해 연간 실적도 적자 전환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자 한화손보는 이익잉여금을 줄이고 있었다. 이익잉여금은 가용 자본에 해당돼 많으면 많을수록 보험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한화손보는 그동안 당기순이익 규모가 줄더라도 이익잉여금은 추가 적립하면서 규모를 키워왔다. 한화손보는 연간 순익이 2017년 1476억원에서 2018년 818억원으로 44.6% 급감했던 당시에도 이익잉여금을 4038억원에서 4619억원으로 14.4% 늘렸다.

하지만 지난해 이익잉여금은 3분기 말 기준 4529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90억원 줄였다. 적자를 냈던 2013년 이후 6년 만에 첫 감소 전환이다. 앞서 한화손보는 2013년 461억원의 적자를 냈을 당시에도 이익잉여금을 2012년 1331억원에서 2013년 844억원으로 대폭 줄인 바 있다.

적자 전환이 불가피해지면서 이익잉여금을 가져와 순손실 규모를 줄인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원의 경영관리 대상에 포함될 정도로 실적이 악화되자 급한 대로 임시방편 차원에서 이익잉여금을 돌려 썼다는 의미다. 이미 한화손보는 3분기까지 보험영업손실만 3190억원에 달하는 상태다. 통상적으로 4분기는 해가 바뀌기 전 절판마케팅 등을 집행해 보험영업손실 규모는 더 확대된다. 저금리 여파로 투자영업이익도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한화손보의 이익잉여금은 연간 결산 때 이보다 더 쪼그라들 전망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 판매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순익이 줄어 이익잉여금도 감소했다”며 “이 외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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