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뒷담화]차별화만이 살길…리서치센터 변신은 현재진행형

[취재뒷담화]차별화만이 살길…리서치센터 변신은 현재진행형

기사승인 2020. 01. 28.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SK증권은 최근 국내 최초로 에프앤가이드 등 리포트 종합제공 사이트에선 리포트 일부만 보여주고 나머지는 증권사 홈페이지에서만 볼 수 있는 방식을 시작했습니다. 오랜 기간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인 100쪽 분량의 리포트들이 그 대상입니다. 또 자사 홈페이지에서 로그인을 해야 리포트를 볼 수 있도록 바꿨습니다. 이미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은 진행 중인 조치입니다.

증권사 수익구조가 바뀌면서 리서치센터 축소 움직임에 속도가 붙자 센터의 수익성을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27일 “잦은 거래로 수익 기여가 큰 고객이나 거래는 적어도 계좌 규모가 커서 잠재적으로 수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객 등으로 나눠 리포트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두는 추세는 어쩔 수 없는 당연한 흐름”이라며 “앞으로 2~3년간 이같은 변화는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은 약간 다르지만 DB금융투자는 비상장기업 전담 애널리스트를 배치, 비상장기업 분석 리포트를 발간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애널리스트들도 경쟁력 강화 등 살길을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입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성종화 기업분석팀장은 유튜브에 초보 애널리스트를 위한 입문 강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를 위한 종목 분석 등 여타 증권사들의 유튜브 콘텐츠와 다른 신선한 주제입니다. “이러한 강좌에 갈증이 있었는데 감사하다” 등 영상에 대한 반응도 좋습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터넷방송 ‘팟빵’에서 ‘애널리스트 토크쇼’ 진행자로 활동 중입니다. 딱딱한 진행이 아닌 이슈 점검이나 기업분석을 재치있는 입담으로 투자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 콘셉트입니다.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이달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석, 현장 리포터로 자처하기도 했습니다.

리서치센터가 차별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유는 조직 슬림화가 빨라지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죠. 한국투자증권은 올해부터 리서치센터 내 기존 5개 부서를 3개 부서로 축소, 일부 애널리스트를 투자사업부에 전진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리서치센터들이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맞춰 역할을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또 다른 활로를 찾길 기대해봅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