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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SK매직의 라이벌은 LG전자?

[취재뒷담화] SK매직의 라이벌은 LG전자?

기사승인 2020. 01. 2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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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산업부 성장기업팀 기자
SK매직과 LG전자가 렌털·주방가전 시장의 새로운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만남은 LG전자가 렌털 비즈니스로 영역을 넓히면서 이뤄졌습니다. SK매직의 지난 연말 기준 렌털 계정 수는 180만, LG전자는 약 200만 계정에 육박한다고 밝혔는데요. LG전자의 갑작스러운 렌털 계정 수 발표는 큰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렌털 업계에선 600만 계정을 보유한 압도적 1위인 코웨이에 이어 SK매직이 2위에 자리한다고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죠.

최근엔 주방가전까지 전장이 확대됐습니다. SK매직은 SK네트웍스에 인수되기 전 동양매직 시절부터 식기세척기를 생산했는데요. LG전자도 해외 시장으로 수출하던 식기세척기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이 지난해 기준 20만대 규모로 커졌기 때문입니다. SK매직이 1위를 지켜온 식기세척기 시장에서도 LG전자와 맞붙게 된 겁니다.

LG전자와 맞서는 중견 가전기업은 사실 흔치 않습니다. 국내 가전시장은 ‘빅2’인 삼성·LG와 수많은 중견가전사들로 구성됩니다. 삼성과 LG가 종합 대형가전사라면 중견 가전기업들은 저마다 ‘필살기’를 갖고있습니다. 쿠쿠의 전기밥솥, 캐리어의 에어컨, 위니아딤채의 김치냉장고, 위닉스의 공기청정기·제습기, 위니아대우의 전기레인지처럼 소비자들의 기억에 남는 제품을 보유한 곳들이죠.

잘 살펴보면 시장에서 살아남은 중견가전사들은 삼성·LG와 경쟁에서 비켜서 있습니다. 전기밥솥 시장에선 두 회사가 철수한지 오래고요. 위닉스 공기청정기는 20만~30만원대로 60만원을 훌쩍 넘기는 삼성·LG의 주력 제품과는 가격대가 다릅니다. 위니아딤채의 김치냉장고나 캐리어에어컨은 직접 경쟁 대상인데요. 1~2위를 노리기 보단 의미 있는 3위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빅2와 직접 경쟁하지 않고 소비자 타깃을 달리하거나 가격을 낮춰 살아남는 겁니다.

SK매직은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SK의 계열사니 다른 중견기업보단 시장에서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있는 편이죠. LG전자도 렌털 비즈니스에 뛰어든 만큼 SK매직과 경쟁을 피할 수 없습니다. 전통적인 ‘가전 빅2’가 ‘빅3’가 되는 날이 언젠간 올 수 있을까요? SK매직의 성장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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