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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투성이’ 금융통계정보시스템…금감원 부실관리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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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투성이’ 금융통계정보시스템…금감원 부실관리 도마

정단비 기자 | 기사승인 2020. 02.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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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거래현황 수치 부정확
정부정책·투자자 혼란 우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탑재된 은행들의 금융거래 관련 데이터가 오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은 금융사 경영현황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거래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데, 관련 정보가 부정확해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금감원도 부정확한 자료가 공개되는 데 상당한 책임이 있다.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은행들이 중구난방식으로 통계자료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부정확한 정보가 금융소비자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사의 통계는 정부 정책에 반영되고,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과 시중은행들은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은행들의 ‘금융경로별 거래현황’ 데이터를 수정하고 있다. 해당 데이터에서 오류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금융경로별 거래현황’은 각 은행별로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CD·ATM, 창구거래, 기타 등을 이용해 자금 이동을 수반하는 모든 거래를 알 수 있는 데이터다. 가령 은행의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거래금액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공개된 수치가 부정확했다. 2019년 9월 말 기준으로 보면 신한은행의 인터넷뱅킹 거래규모는 2201조7473억원이다. 이는 국민은행(508조3433억원), 하나은행(943조9232억원), 우리은행(386조5294억원), 농협은행(459조6206억원) 등 다른 은행보다 2배에서 6배까지 많은 규모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창구거래 규모도 4032조5056억원으로 하나은행(1293조1129억원), 우리은행(1812조6347억원), 농협은행(1269조8184억원) 등에 비해 3배 가량 크다. 반면 국민은행의 창구거래 규모는 508조129억원으로 타 은행들에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해당 은행들의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원 전후반대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거래금액이 2~6배 가량 차이가 날 수 없다는 얘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명확한 기준점 없이 취합한 부분들이 누적되어 온 데이터라 오류가 있다”며 “현재 시중은행들이 다 모여서 기준 등을 다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3개사 정도의 은행들이 회사별로 포함 항목에 대한 분류를 각기 다르게 하고 있어 이를 수정하고 있다”며 “통일 작업 반영은 작년 4분기 공시부터 반영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은 일반인도 쉽게 열람할 수 있는 자료다. 특히 금융통계는 정부 정책에 활용될 수 있고,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신뢰성과 정확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잘못된 정보들이 혼란을 불러오고 통계에 대한 신뢰성을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이 같은 오류가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8년 국감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감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2016년 및 2017년에 8개 신용카드사 순이익 합계가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나온 자료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관리감독 개선을 요구했었다. 두 자료간 이익 차이는 1조3681억원, 8409억원이었다. 또한 일부 데이터들 중 통계 수록기간이 누락된 사례도 있다. 예를 들어 통계 수록기간이 1999년부터로 돼 있지만 특정 해의 경우 자료들은 아예 조회가 안 되는 경우도 있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올라온 통계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데이터 일부가 변경되면서 과거 데이터가 아예 사라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데이터는 정확성과 신뢰성,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며 “특히 통계는 정부나 금융기관 정책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에게 영향을 주는 등 파급이 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애초에 감독당국이 금융사에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확인 작업을 거쳐야 한다”며 “오류 발생 시에는 이에 대한 설명을 해줘야 혼돈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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