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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명이 최대 3.6명 전파…메르스 위력 넘나(?)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명이 최대 3.6명 전파…메르스 위력 넘나(?)

기사승인 2020. 02. 0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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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에 문화시설도 소독<YONHAP NO-309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1명이 최대 3.6명에게 전파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행 초기 감염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전파력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의 중간 단계일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분석결과는 감염 전파력이 예상보다 강할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어, 국내 대처 여하에 따라 지난 2015년 한국에서 유행했던 메르스 사태 수준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6일 국제감염질환저널 최신호(1월30일자)에 따르면 홍콩대 연구팀은 지난달 10∼24일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발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재생산지수를 최소 2.24명에서 최대 3.58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24일 제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생산지수 1.4∼2.5명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앞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팀과 중국 광저우질병예방통제센터가 제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의 재생산지수 2.6명, 2.9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통상 감염병 환자 1명이 다른 사람한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감염력은 ‘재생산지수’(R) 개념으로 추정한다. 이 수치가 1이면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만 바이러스를 감염시킨다는 뜻이다. 재생산지수가 높아질수록 감염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분석결과는 광범위한 검역과 이동제한, 손씻기와 마스크착용, 장갑착용 등 감염예방활동, 신속한 진단과 격리 치료 등이 유행 초기에 확실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재생산지수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이번 홍콩대 분석 결과는 지난 2015년 한국에서 유행했던 메르스의 재생산지수 4명에 육박하는 수준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메르스와 사스의 재생산지수는 각각 0.4∼0.9명, 4명이었다. 질병관리본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력 파악을 위해서는 많은 환자가 있는 곳에서 감염병 재생산지수를 파악해야 한다”며 “확진환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이들에게서 감염이 발생한지는 향후 더 확인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메르스 만큼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되지 않으려면 국내 확진자와 접촉자 발생 경로 추적과 감염원 국내 유입 차단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에서 입국한 경우만 사례정의로 국한하고 있지만 확진자가 많은 태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오는 경우도 의심을 하고 발열 감지와 건강 질문지 작성 등 검역을 확대해서 감염원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갈동욱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감염병 발생에 늦게 개입하면 같은 조처를 해도 유행이 확산하고 막기 힘든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면서 “보통의 재생산지수 계산에 빠진 슈퍼전파자까지 포함한다면 유행 기간이 길어질수록 재생산지수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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