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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리딩뱅크 놓쳤지만…3년 연속 ‘3조 클럽’

KB금융, 리딩뱅크 놓쳤지만…3년 연속 ‘3조 클럽’

기사승인 2020. 02. 0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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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당기순익 3조3118억원 달성
8.2% 증가해 신한에 900억 추격
계열사 호실적에 매출은 앞질러
푸르덴셜생명 등 보험사 인수땐
리딩뱅크 재탈환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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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작년에도 연간 당기순이익 3조원대를 기록하면서 3년 연속 ‘3조 클럽’에 성공했다. 전년 대비 8% 가량 성장하며 이뤄낸 성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한금융과의 리딩뱅크 경쟁에서 2년 연속 패배의 쓴맛을 봤다. 다만 신한금융과의 순이익 격차는 줄었다. 또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등 보험사 M&A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리딩뱅크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6일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의 견조한 성장 등에 힘입어 2019년 연간 당기순이익이 3조 311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8.2% 증가한 모습이다. 작년 4분기 당기순이익만 두고 보면 5347억원이다.

리딩금융 자리를 다투고 있는 신한금융과 비교하면 연간 순이익에서는 밀렸다. 신한금융의 2019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4035억원으로 KB금융을 앞서있다. 두 금융그룹간 순익 격차는 줄었다. 2018년 신한금융은 3조15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KB금융(3조612억원)과의 격차는 955억원이었다. 작년엔 신한금융과 KB금융과의 순이익 격차는 917억원이었다.

4분기 실적만 떼어놓고 보면 KB금융(5347억원)이 신한금융(5075억원)을 앞질렀다. 또한 주요 계열사들의 성적표를 보면 KB금융이 더 고른 성과를 냈다. KB금융은 주요 계열사 중 KB손해보험만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계열사들이 전년 대비 성장했다.

우선 계열사 맏형인 KB국민은행은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8% 증가한 2조43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증권도 부진했던 세일즈앤트레이딩(S&T) 운용손익이 개선되고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전년 대비 44.2% 증가한 25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3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우량고객 중심의 시장점유율 상승과 할부자산 및 할부금융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비용 감소 노력 덕이다. K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및 장기보험 중심의 손해율 악화 등으로 전년 대비 10.7% 감소한 23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반면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이 전년대비 2.2% 증가한 2조32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하지만 나머지 주력 계열사인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은 모두 전년대비 각각 2.0%, 12.1%, 5.5%씩 하락했다. 그나마 M&A를 통해 품에 안은 오렌지라이프의 순이익 1606억원이 그룹 실적에 포함돼 비은행부문 성장을 견인했다.

관건은 올해다. 신한금융의 효자 계열사로 떠오른 오렌지라이프가 지난달 완전 자회사로 편입, 보유 지분이 59.15%에서 100%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신한금융 실적에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온전히 반영된다. 또한 KB금융은 3월 본입찰 예정인 푸르덴셜생명의 적격 인수후보군으로 떠오른 만큼 리딩금융의 영광을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현재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순이익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 모두 올해 신년사 등을 통해 M&A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어 격전이 예상된다. 즉, 이들의 리딩금융 자리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KB금융 관계자는 “올 한해 각 계열사별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을 견고히 하는 동시에 M&A를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의 완성도를 제고할 기회를 모색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아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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