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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에 후한 배당…주주친화 정책 강화하는 증권사

최대 실적에 후한 배당…주주친화 정책 강화하는 증권사

기사승인 2020. 02.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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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 최대 순익 달성 3사
배당 높이고 주주가치 제고 앞장
현대차 63%·삼성 21%·교보15% ↑
14면 그래픽
증권사들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후한 배당에도 나서고 있다. 배당을 결정한 현대차증권은 배당 규모를 전년 대비 62.9% 늘렸고 삼성증권과 교보증권은 각각 21.4%, 14.8% 확대했다. 최대 실적으로 배당 여력이 커진 데다 주주 친화 기조와 맞물려 배당 규모를 전년보다 확대하면서 주주 친화정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보통주 1주당 4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배당 총액은 전년대비 14.8% 증가한 약 140억원이다. 이는 교보증권 배당을 실시한 첫 해인 1999년 이후 최대 금액이다. 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배당성향 역시 작년 15.8%에서 16.7%로 증가했다.

이번 배당 결정으로 지분 51.63%를 보유한 교보증권의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은 74억3418만원을 받게 된다. 0.08%를 보유한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는 1120만원을 챙길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2002년 순손실 388억원을 기록하면서 그해 배당을 건너 뛴 것을 빼면 20년 간 매년 배당액이 100억원을 넘은 일이 적을 정도로 짠물 배당을 실시해왔다. 교보증권은 최근 3년간 배당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소액 주주 비율이 높은 증권사로, 주주 친화정책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증권의 소액주주 비율은 42.09%에 달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을 확대하고 시가배당률도 꾸준히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배당 규모를 전년 대비 62.9%나 확대했다. 현대차증권은 보통주 1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배당총액은 215억원으로, 시가배당률은 5.8%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실현하고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역시 전년 대비 21.4% 증가한 규모로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배당 총액은 1518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두둑한 배당금은 호실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세 회사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교보증권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800억원대로 올라서며 4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연간 순이익은 834억원으로 전년대비 7.93%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27% 증가한 1104억원, 매출액은 16.16% 늘어난 1조452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 역시 2017년, 2018년 500억원대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700억원대로 이익 규모가 크게 성장했다. 작년 연결기준 연간 순이익 719억원으로 전년 대비 42.1%나 증가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순이익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2019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7.3% 증가한 3918억원이다.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배당 규모를 소폭 축소했다. 지난해 배당총액이 1394억원에 달하던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번 결산배당으로 1357억원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고배당주로 꼽혀왔던 만큼 24%가 넘는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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