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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작년 순이익 1조6275억원으로 주춤…윤종원號 향후 과제는?

기업은행, 작년 순이익 1조6275억원으로 주춤…윤종원號 향후 과제는?

기사승인 2020. 02. 1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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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이익 1조6275억 그쳐
저금리 기조·각종 규제 악재도
중기대출시장 점유율 확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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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년전에 비해 7% 가량 쪼그라들었다. 저금리 기조 탓이다. 이로 인해 지난 3년간 이어오던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은 주춤하게 됐다. 특히 올해 은행업권을 둘러싼 영업 환경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데다 부동산 대책 등 각종 규제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1월부터 기업은행을 이끌고 있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는 평이다. 더구나 기업은행의 기반인 중소기업 대출 부문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 신예대율 규제 도입 등으로 타 은행들도 중기대출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윤 행장은 실적 성장은 물론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중기대출 시장의 강자 자리를 공고히 해야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기업은행은 10일 지난해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62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1조7643억원) 보다 7.8% 감소한 수준이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해오던 것에서 주춤한 모습이다. 자회사를 제외한 기업은행의 별도기준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7.2% 줄어든 1조4017억원이었다.

기업은행의 실적 부진 이유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연간 0.09% 급락한 영향이 컸다. 이로 인해 이자이익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비이자이익 마저 감소했기 때문이다. 작년 기업은행의 이자이익은 5조7520억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년전 보다 7.7% 감소한 5783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들의 당기순이익도 줄었다. IB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38.2% 감소한 107억원을 기록하는 등 은행을 제외한 자회사 전체 당기순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10.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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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건전성 지표들은 개선됐다. 연체율은 0.02%포인트 떨어진 0.47%,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4%포인트 낮아진 1.28%였다. 대손비용률은 연도말 기준 역대 최저치인 0.67%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말보다 7.3% 증가한 162조7000억원, 시장점유율은 22.6%를 기록해 중소기업금융 선두주자 지위를 확고히 유지했다. 다만 가계대출 위험가중치를 높이는 신예대율 규제, 부동산 대책 등 가계대출의 문턱을 높이는 각종 규제들이 시행되면서 중기대출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올해 1월말 주요 은행들의 중기대출 잔액은 총 611조3735억원으로 전달보다 4조원 이상 늘었다. 같은기간 가계대출이 8000억원 가까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빠른 성장세다.

이에 기업은행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중기대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윤 행장에게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저금리 등으로 인해 녹록치 않은 업황이 전망되고 있는데다 기업은행이 앞서 경영 공백을 겪었다는 점도 부담이다. 극적 합의를 이뤄냈지만 임명 당시 윤 행장을 두고 노조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계열사 및 임원 인사 등에도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에 윤 행장도 이달 20일 인사 단행에 나서는 등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또한 기업은행은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계열 자회사들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타 금융지주사들 역시 은행업황 부진 등에 대비해 비은행권 강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급격한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지속적인 중소기업 지원과 더불어 중기금융 노하우에 바탕을 둔 혁신금융으로 수익성 개선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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