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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오스카 4관왕 결실엔 CJ가 있었다…이미경 부회장 전폭적 지원(종합)

영화 ‘기생충’ 오스카 4관왕 결실엔 CJ가 있었다…이미경 부회장 전폭적 지원(종합)

기사승인 2020. 02. 1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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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오스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가운데)이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자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제작사 바른손 E&A의 곽신애 대표 등 배우들과 무대에 올라 영어로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AP 연합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의 작품상을 필두로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하며 101년 한국 영화사와 92년 오스카 역사를 다시 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 함께 CJ그룹도 주목받고 있다.

영화 ‘기생충’의 이같은 성과에는 투자배급사인 CJ 그룹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제작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CJ그룹의 계열사인 CJ ENM은 영화 제작사인 바른손E&A와 125억원 규모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스 칸 영화제와 미국 내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도 지원해왔다.
CJ그룹이 ‘오스카 캠페인’이라고 불리는 ‘아카데미 수상을 위한 사전 홍보작업’에 들인 돈만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미경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직접 올라 영어로 수상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의 모든 영화에 대해 주저하지 않고 의견을 바로 말씀해준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면서 “그런 의견 덕분에 우리가 안주하지 않을 수 있었고, 감독과 창작자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한국 관객 여러분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싱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불가능한 꿈이라도 언제나 꿈 꿀 수 있도록 해준 제 동생에게 감사하고 싶다”는 마음도 전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수년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이 부회장은 영화 ‘기생충’을 위해 ‘골든글로브 시상식’부터 ‘아카데미’까지 함께하며 애착을 드러냈다.

CJ그룹은 1995년 영화를 시작으로 문화사업에 뛰어들며 다방면으로 K컬러 성장에 힘쓰고 있다.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선대(이병철) 회장의 철학에 따라 문화사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인 삼성아메리카의 이사로 재직할 당시인 1995년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창립한 영화사 ‘드림웍스SKG’에 투자 게약을 체결하며 “영화 투자·제작을 근간으로 극장, 콘텐츠 투자, 방송사 등 문화 콘텐츠를 앞세워 세계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비전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투자 금액은 CJ제일제당의 연간 매출의 20%가 넘는 3억달러(약 3300억원)으로, 경영진의 강력한 반대가 있었지만 “문화가 우리의 미래”라는 확고한 시념으로 투자를 강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CJ그룹은 외환위기를 거친 1998년에 국내 최초로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를 선보이며 국내 영화시장의 성장을 지원했다.

또 지금까지 칸 영화제에만 총 10편의 영화를 진출시켰으며, 봉준호 감독과는 ‘살인의 추억’을 시작으로 ‘설국열차’, ‘기생충’까지 총 4편의 작품을 함께했다.

이후에도 CJ는 2000년 영화배급투자사인 CJ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영화배급 사업에 나섰으며, 미디어와 음악제작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K컬처를 전파하는데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CJ그룹이 1995년부터 투자·배급한 한국영화만 320편이 넘으며 그동안 문화사업에 투자한 누적금액만 7조5000억원이다.

이같은 CJ그룹의 노력에 CJ ENM은 이날 전일 대비 3400원(2.35%) 상승한 14만8000원에 마감됐다. 한때 CJ ENM의 주가는 이미경 부회장이 작품상 수상자로 나서 소감을 말할 당시인 오후 1시44분쯤 15만14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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