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오른쪽)과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의 선발 진입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광현은 13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약 두 시간 동안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세인트루이스의 2020시즌 스프링캠프 첫 공식 훈련일이었던 이날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투수들은 5명씩 조를 이뤄 훈련했다. 김광현은 애덤 웨인라이트, 조던 힉스, 제네시스 카브레라, 헤수스 크루즈,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한 조가 됐다.
이 가운데 마르티네스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김광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 다코타 허드슨, 마일스 마이컬러스를 각각 1~4선발로 확정했다. 5선발 자리를 두고 김광현과 마르티네스가 경쟁하는 양상이다.
마르티네스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 시즌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세인트루이스의 붙박이 선발로 활약했다. 2018년 후반기 어깨통증으로 불펜으로 이동했고 지난 시즌에는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선발로 보직 변경을 구단에 요청했다.
세인트루이스가 이날 훈련에서 김광현과 마르티네스를 한 조로 묶은 것은 두 선수의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선발 진입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김광현은 이날 마르티네스를 의식하지 않고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마르티네스는 훈련이 끝난 후 “난 항상 선발투수라고 생각했다”며 “다시 선발 투수가 되기 위해 잘 준비했다. 이제 선발 보직을 맡을 수 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마르티네스에게 무게가 쏠리지만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의 선발 진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훈련 후 “마르티네스는 지난 시즌 구원 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선발 투수는 다른 루틴으로 공을 던져야 한다”며 “김광현이 선발 보직을 원하는 것을 알고 있고 충분한 경쟁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