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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 정세균 총리 “코로나 총리 되게 생겼다”

취임 한 달 정세균 총리 “코로나 총리 되게 생겼다”

기사승인 2020. 02. 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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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서 기자간담회 "코로나19 대응 전념...경제.민생 챙기기도 소흘 할 수 없어"
전날 '손님 적어 편하겠다' 발언엔 "평소 안면있던 종업원에게 편하게 한 말"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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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총리실
취임 한 달을 맞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원래 ‘경제 총리’, ‘통합 총리’의 길로 가고자 했는데 잘못하다가 ‘코로나 총리’가 되게 생겼다”며 “경제 활력 회복을 최우선으로 하려고 했는데 잠시 미뤄두고 코로나19 대응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다만 경제와 민생을 챙기는 것을 소홀히 할 수 없는 만큼 수출, 내수, 투자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도 전했다. 정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경제 행보를 준비했었는데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뒤로 미뤘다’고 말씀드렸더니 그것도 챙기면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코로나19을 잘 챙기면서 다른 국정 현안도 원래대로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었는데, 문 대통령이 코로나19도 챙기면서 경제 행보도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지난 화요일 국무회의 전 경제부총리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는데, 우리 경제가 상당히 걱정할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수출 상황이 좋지 않지만 할 수 있는 가능한 조치를 취해 빠른 시간 내 수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할 작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 총리는 “이미 발표된 대책을 제대로 실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총력 대응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정 총리는 “경제는 정부가 아니라 기업인이 하는 것”이라며 “기업이 제대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기도 살려주고 걸림돌을 제거해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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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총리실
코로나19 예방차원의 중국인 추가 입국제한과 관련해 정 총리는“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현상 유지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특별한 상황에 대비해 항상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내 한국인 승객의 귀국지원과 관련해 정 총리는 “생활 근거지가 일본이나 미국인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수요가 별로 없는 것 같지만 필요한 조치를 최대한 취하도록 외교부에 당부했다”고 밝혔다.

3월 개강을 앞둔 중국 유학생들의 대거 입국 대책과 관련해 정 총리는 “교육부와 학교가 긴밀히 협의하고 있어 일요일에는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 맞춤형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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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총리실
◇정 총리 ‘손님 적어 편하시겠네’ 발언 논란에 “안면 있던 분께 곧 좋아질 것이란 뜻으로 말한 것”

정 총리는 전날(13일) 신촌 명물거리 한 음식점에서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라고 말한 것에 대해 “의원이 되기 전부터 안면이 있던 분이 친밀도를 표시하면서 반가워하셔서 ‘지금은 장사가 좀 안되고 손님이 적더라도 곧 바빠질 테니 편하게 생각하시라’는 뜻에서 이야기를 건넨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석우 공보실장은 “정 총리가 음식점에서 말한 내용에 대해 일부 정당과 언론은 자영업자 또는 음식점 사장에게 막말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해당 음식점 사장에게 말한 것이 아니었다”며 “당시 음식점에서 일하는 안면이 있었던 60대 여성 종업원에게 반갑다면서 한 말”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 과정을 지켜본 이 음식점 사장은 ‘두 분이 아는 상황에서 손님이 많으면 육체적으로 힘이 드실텐데 그런 측면에서는 육체적으로는 좀 편해진 것은 아니냐는 뜻으로 말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이 실장은 “‘벌어둔 돈으로 버티라’라는 정 총리 발언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지나치게 위축되지 말고 극복해 나가자는 뜻이었다”며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지금 어렵지만, 버티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면서 종업원들을 줄이지 말고, 함께 버텨달라’는 당부도 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실장은 “13일 정 총리의 행보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상황을 점검하고 격려하기 위해 이뤄졌다”며 “당시 참석자들은 ‘정부가 코로나19 공포에 지나치게 위축되지 말고 철저한 방역아래 상권을 활성화시켜 나가겠다’는 정 총리와 정부의 입장에 크게 반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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