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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민주당만 빼고’ 칼럼 쓴 임미리 고발 취하 관련 “지도부 수준이 딱 김어준”

진중권, ‘민주당만 빼고’ 칼럼 쓴 임미리 고발 취하 관련 “지도부 수준이 딱 김어준”

기사승인 2020. 02. 1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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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페이스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민주당만 빼고' 칼럼을 쓴 임미리 교수의 고발 취하와 관련해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14일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이견을 해소하는 방식은 메시지를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메신저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는 내용이 담긴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와 이를 게재한 경향신문에 대한 검찰 고발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임 교수는 특정 정치인의 싱크탱크 출신으로, 경향신문에 게재한 칼럼이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고발을 진행하게 되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의 고발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이에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이것이 민주주의와 확연히 구별되는 '문주주의'의 특징"이라며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문빠들이 임미리 교수의 신상을 털고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게다가 논리 좀 보라. 안캠에 이름 올린 적이 있으면 무조건 안캠의 사주를 받고 움직이는 사람인가? 이걸 말이라고 하는지. 그럼 2012년에 광화문에서 문재인 지지연설까지 한 적이 있는 나는 문재인 사주 받고 이 짓 하나요? 아니면 정의당 당원이었으니 심상정 사주로 이 짓 하는 건가요? 아, 창당발기인 대회에서 강연 했으니 안철수 사주 받았겠네. 동양대 있었으니 총장 사주일 수도 있고. 당 지도부에 있는 사람들 수준이 딱 김어준이다. 음모론적 사고"라고 꼬집었다.


그는 "문빠들이 임미리 교수 신상 털고 민주당 대신에 자기들이 고발하는 운동을 벌이는 모양이다. 민주당에선 손 씻는 척 하는 사이에, 밑의 애들에게 지저분한 일의 처리를 맡긴 격인데, 저들은 이제까지 이런 수법으로 사람들의 입을 막아왔다"고 일갈했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글 전문


문주적 소통방식 


민주당이 이견을 해소하는 방식은 메시지를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메신저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민주주의와 확연히 구별되는 '문주주의'의 특징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문빠들이 임미리 교수의 신상을 털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민주적 소통과 구별되는 저들의 '문주적' 소통방식입니다. 정경심 사건 때도 "표창장이 위조됐다"는 증언을 무마하기 위해 무려 의원 일곱 명이 달려들어 메신저를 그냥 야산에 묻어버렸죠.

사실 '임미리 교수가 안캠에 있었다'는 민주당의 변명도 실은 이 문꼴오소리들이 물어다 준 것을 발표한 것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그 얘기, 인터넷에는 벌써 몇 시간 전에 떠돌았거든요. 당에서 공식적으로 조회를 했다면, 옛날에 이 분이 민주당 선거캠프에도 있었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겠죠. 그랬다면 안철수 편으로 몰아부칠 수도 없었을 테구요. 한심하죠. 공당의 지도부가 남의 신상털이나 하고 다니는 온라인 정치건달들과 손잡고 움직이니.

게다가 논리 좀 보세요. 안캠에 이름 올린 적이 있으면 무조건 안캠의 사주를 받고 움직이는 사람인가요? 이걸 말이라고 하는지. 그럼 2012년에 광화문에서 문재인 지지연설까지 한 적이 있는 나는 문재인 사주 받고 이 짓 하나요? 아니면 정의당 당원이었으니 심상정 사주로 이 짓 하는 건가요? 아, 창당발기인 대회에서 강연 했으니 안철수 사주 받았겠네. 동양대 있었으니 총장 사주일 수도 있고. 당 지도부에 있는 사람들 수준이 딱 김어준이에요. 음모론적 사고. 

문빠들이 임미리 교수 신상 털고 민주당 대신에 자기들이 고발하는 운동을 벌이는 모양입니다. 민주당에선 손 씻는 척 하는 사이에, 밑의 애들에게 지저분한 일의 처리를 맡긴 격인데, 저들은 이제까지 이런 수법으로 사람들의 입을 막아왔습니다. 임미리 교수 고발건, 랠리가 길어질수록 민주당에 불리합니다. 그 분, 문통 지지자들에게 다시 고발되면 후폭풍은 훨씬 더 크겠죠. 이해찬 대표, 보셨죠? 이게 다 여러분들의 작품이에요. 우리도 열심히 싸울 테니 한번 수습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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