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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블룸버그 급부상에 백악관·민주당 대선후보, ‘협공’ 양상

‘억만장자’ 블룸버그 급부상에 백악관·민주당 대선후보, ‘협공’ 양상

기사승인 2020. 02.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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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참여블룸버그 전 시장, 플로리다 1위 등 전국 여론조사 3위 급부상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블룸버그 성차별 의혹 답변해야"
민주당 후보들, 블룸버그 비판에 가세
힐러리, 블룸버그 러닝메이트설
Election 2020 Bloomberg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급부상하면서 백악관과 민주당 후보들이 그에 대한 ‘협공’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의 버팔로흑인군인국립박물관에서 열린 ‘블랙 아메리카를 위한 마이크’ 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사진=휴스턴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에 대해 백악관과 민주당 후보들이 ‘협공’을 펼치고 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경선 초반부 참패로 대세론에 치명타를 입으면서 민주당 중도 진영의 ‘대안 후보’로서 블룸버그 전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블룸버그 전 시장이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로 불려온 플로리다주에서의 1위 등 전국적으로 3위로 부상했다는 여론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대선판을 달구고 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초반 4개 경선을 건너뛰고 14개주가 한날 투표하는 다음 달 3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에 집중, TV·인터넷 광고를 쏟아붓고 있다.

◇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블룸버그 성차별 의혹 답변해야”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16일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블룸버그 전 시장의 성차별 의혹을 거론하며 “블룸버그는 선거운동 기간에 이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과거 여성 혐오와 비하·성희롱 발언 등 부적절한 발언을 했고, 그의 회사는 임신한 여직원을 해고하고 여성을 차별 대우하는 등 적대적인 환경을 조성해 소송을 당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다.

콘웨이 고문은 또 블룸버그 전 시장이 뉴욕시장 재직 당시 시행한 ‘신체 불심검문 강화’ 정책과 관련, 소수민족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듯한 2015년 녹음파일이 최근 공개된 것을 언급하면서 이는 유색인종을 깎아내리는 것이라며 “수치스럽다”고 비판했다.

당시 이 정책은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에 대한 과잉 검문과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 블룸버그 전 시장 비판에 일제히 가세

민주당 후보들도 블룸버그 전 시장 비판에 가세했다.

민주당 경선 초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도 진영 후보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에 대한 의혹과 관련, “그는 그것에 대해 답변하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NBC방송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블룸버그 전 시장에 대해 “하지만 기록을 지울 수는 없다”며 “블룸버그와 이야기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한 ‘민주적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전날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블룸버그가 그의 돈으로는, 우리가 트럼프를 이기기 위해 반드시 가져야 하는 투표율을 갖는 데 필요한 흥분과 에너지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인터넷매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블룸버그 전 시장 러닝메이트 검토설 보도...워싱턴 정가에 ‘폭탄’

이런 상황에서 미 인터넷매체 드러지 리포트는 전날 블룸버그 캠프와 가까운 소식통들을 인용,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러닝메이트 검토설을 보도했다.

캠프 내부 여론조사 결과, ‘블룸버그-클린턴 조합’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전 시장은 정·부통령 후보가 동일한 주에 거주할 수 없다는 취지의 수정헌법 제12조에 따라 주소지를 뉴욕에서 콜로라도 또는 플로리다에 있는 자택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캠프 측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부통령 관련 추측이 아닌, 경선과 토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캠프가 관련 보도에 대한 의미 축소에 나섰지만 부인을 하진 않았다고 미 언론들은 해석했다.

이 보도와 관련,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조용한 주말에 폭탄을 터트린 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대선후보를 지낸 클린턴 전 장관이 부통령 후보로 ‘격’을 낮춰 등판할지는 미지수다.

힐러리 전 장관은 지난 6일 미국 인기 토크쇼인 ‘엘렌쇼’와 인터뷰에서 러닝메이트 관련 질문을 받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아니다”며 “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고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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