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Z플립, 폴더블폰 대중화 신호탄 쏠지 주목
시장선점 노리는 삼성 "하반기 대중화…라인업 늘려"
LG, 시장성 '물음표'… 내년 혁신제품 롤러블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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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플립’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조기 매진 행진을 이어가며 흥행몰이에 돌입했다. 전작인 갤럭시폴드(239만8000원)에 비해 가격 장벽이 한층 낮아진 데다 휴대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에서는 1차 사전예약 판매 수량이 모두 완판돼 이날 2차 판매에 돌입했고, 싱가포르와 대만 삼성전자 온라인몰에서도 단시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미국 웹사이트와 북미 최대 전자제품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 온라인몰 등에서는 재고가 바닥난 상태로 전해졌고, 멕시코에서도 온라인 사전 예약판매가 매진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출시 첫날인 14일 일부 온라인 몰에서 30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다만 갤럭시Z플립이 출시 후 첫주 동안 국내에만 기존 갤럭시폴드 출시 당시의 10배 수준인 약 2만대 물량이 풀릴 것으로 파악돼 전작처럼 품귀현상은 빚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초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갤럭시Z플립이 폴더블폰 대중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릴지 주목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최근 ‘갤럭시 언팩 2020’ 행사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제품을 살 수 있는 환경과 수량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올해 하반기 내에 폴더블폰을 대중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전략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캐파(생산능력)를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을 5G 모델이 아닌 LTE 모델로 내놓은 것도 폴더블폰 대중화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관측된다. 5G로 내놓을 경우 제품 크기에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원가 부담이 높아져 현재 출고가(165만원)보다 높게 책정됐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5G 가입자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0% 수준에 그치면서 폴더블폰 확산을 위해서는 LTE 모델이 적합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갤럭시폴드와 갤럭시Z 시리즈 이외에도 폴더블폰 라인업을 늘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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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업에서 지난해 1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LG전자로서는 불확실성이 있는 시장을 겨냥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공산이 크지만, 새로운 폼팩터 개발에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LG전자측은 “폴더블폰을 포함한 다양한 폼팩터에 대한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고객 관점의 프리미엄 시장에 더 혁신적인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차별화된 혁신 제품의 출시 시점은 2021년으로 잡고 있다.
다만 LG전자가 선보일 새 폼팩터가 폴더블폰일지는 미지수다. LG전자는 폴더블폰과 함께 둘둘 말리는 롤러블폰에 대한 특허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두 개의 화면을 이어붙이는 기존 ‘듀얼스크린’처럼 제품 효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앞으로 계속 성장해 지난해 100만대에서 올해 800만대, 2025년에는 1억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