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용과·두리얀 등 과일값 절반 이상 대폭락
'과수 농가 돕기' 캠페인 전개, 韓 기업도 지원 검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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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오이쩨 등 현지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6일 기준, 756개의 과일 컨테이너가 베트남-중국 국경 관문에 대기 중이라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이 봉쇄되며 국경 무역이 중단되자 중국 수출길이 막힌 과수 농가들이다.
18일 현재 베트남-중국 국경 무역이 일부 재개됐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측의 인력이 부족해 통관작업은 여전히 더딘 상태다. 라오까이에서 대기 중인 한 화물 운전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대부분의 과일이 통관이 막혀 컨테이너 안에서 썩길 기다리고 있는 판국”이라며 “일부는 헐값에라도 과일을 처분할 길을 찾겠다며 하노이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중국과의 국경 무역이 이루어지고 있는 랑썬·라오까이 베트남 최북단 지역이다. 이곳을 거쳐 중국에 수출되는 과일 대부분은 남부 띠엔장·동탑 등지에서 올라온다. 약 1800㎞에 달하는 길을 달려온 수박·용과·두리얀·잭프룻 등의 과일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음력설 이후부터 꼼짝없이 묶여 있다. 베트남 당국이 국경 봉쇄를 알렸으나 넘쳐나는 생산 물량을 판매할 곳이 없어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서 올라온 경우도 많다.
베트남 당국은 국경지대 인근 교통혼잡과 무역재개 지연 등의 이유로 과일 판매를 위한 다른 방법을 물색할 것을 권고했다. 중국 수출이 막힌 과일들은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 헐값에 ‘떨이 판매’를 시작했다. 코로나19 발발 전, 1㎏당 각각 6~8만동(3000~4000원)·4~6만동(2000~3000원)에 판매되던 두리얀과 용과의 가격은 현재 2만8000동~3만동(1400~1500원)·8000~2만동(400원~1000원)으로 절반 넘게 떨어졌다. 수박의 경우 1㎏에 한화 2~300원꼴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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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진출 한국 기관·기업도 과수농가 지원에 나섰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진출 기업 및 동포사회와 함께 ‘베트남 과일 하나 더 사주기 캠페인’을 실시한다. 삼성전자·포스코 등 진출기업들은 사업장 및 건설현장 급식에 베트남 과일을 대량 구매해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 교민이 운영하는 K-마켓도 3월부터 베트남 과일 특판전을 개최해 과일 소비 촉진에 나설 예정이다.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대사는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며 베트남 과수농가 피해 극복을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