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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권부(權府)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우선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꼽을 수 있다. 측근들 중 최고위직인 좌장답게 민심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상황이 최악을 향해 흘러가지 않도록 백방의 노력을 다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3월 초에 열리는 양회(兩會·전인대와 자문기구에 해당하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개최까지 연기하는 초강수를 시 총서기 겸 주석에 건의하기도 했다는 것이 외신의 전언이다.
상하이(上海) 시장으로 근무하다 13일 전격적으로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으로 이동한 잉융(應勇) 서기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현지에 부임하자마자 쾌도난마식으로 역병과의 전쟁을 밀어붙이고 있다. 또 다른 측근인 천이신(陳一新) 중앙정법위원회 비서장 역시 다르지 않다. 사태 수습을 위해 급조된 태스크포스의 부조장으로 현장에 급파돼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른바 ‘시 총서기 겸 주석 구하기’에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자쥔의 멤버들은 많다. 리수레이(李書磊) 중앙기율검사위 부서기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사정 담당 기관의 2인자답게 ‘역병과의 인민전쟁’ 승리를 위해 막후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전의를 불태우지 않거나 상황을 어렵게 만드는 당정 관리들이 적발될 경우 인정사정 없이 사정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 후베이성과 우한(武漢)의 서기였던 장차오량(蔣超良)과 마궈창(馬國强)의 경질이 그의 주장에 의해 관철됐다는 말이 나돌고 있는 것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현재 코로나19는 당분간 더 창궐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빨라도 3월 이전에는 사태가 해결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시자쥔의 ‘시 총서기 겸 주석 구하기’ 역시 자연스럽게 더욱 그 강도를 높여갈 수밖에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