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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 “중, WSJ 기자 3명 추방 규탄...언론 구속하는 것 아냐”

미 국무 “중, WSJ 기자 3명 추방 규탄...언론 구속하는 것 아냐”

기사승인 2020. 02. 20.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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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국무장관 성명, 중 당국의 베이징주재 WSJ 기자 3명 추방 비판
"올바른 대응, 반대논거 제시하는 것, 언론 구속하는 것 아냐"
중 외교부, 코로나19 대응 중국 비판 칼럼 게재 WSJ 제재
미 국무부 WSJ 추방 관련 성명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은 WSJ 외신기자 3명에 대한 중국의 추방을 규탄한다”고 말했다./사진=국무부 홈페이지 캡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비판적 논조의 외부 기고를 문제 삼아 베이징(北京)주재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3명을 추방한 중국 당국을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WSJ 외신기자 3명에 대한 중국의 추방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숙하고 책임 있는 국가들은 자유 언론이 사실을 보도하고 의견을 표현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올바른 대응은 반대 논거를 제시하는 것이지, 언론(speech)을 구속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인들이 미국인들이 누리는 정확한 정보 및 언론의 자유에 대한 동일한 접근성을 중국인들도 누리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부터 베이징주재 WSJ 기자 3명의 외신 기자증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나단 청 WSJ 중국 지국장은 “미국 시민권자인 조쉬 친 부지국장과 차오 덩 기자, 그리고 호주 국적의 필립 원 기자에게 5일 이내에 중국을 떠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중국이 문제 삼은 것은 국제정치학자 월터 러셀 미드 미국 바드칼리지 교수가 기고한 ‘중국은 진짜 아시아의 병자’라는 표현이 들어간 지난 3일자 칼럼이다.

그는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면서 중국의 금융시장은 장기적으로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알려진 야생동물 시장보다 더 위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중국은 진짜 아시아의 병자’라는 표현은 칼럼 ‘본문’에는 없으나 제목으로 사용됐다.

이와 관련, 겅 대변인은 “WSJ 편집자는 글의 내용에 더해 ‘중국은 아시아의 진정한 병자’라는 인종차별적이고 소름 끼치는 제목을 달았다”면서 “이는 중국 인민의 극렬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비난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WSJ은 “‘아시아의 병자’는 중국의 역사 교과서가 ‘굴욕의 세기’로 기술하고 있는 180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 약화된 중국에 대한 유럽 열강과 일본의 착취를 언급하기 위해 중국과 외부 지식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문구”라고 반박했다.

중국의 추방 조치는 미 국무부가 전날 신화(新華) 통신과 런민르바오(人民日報)·CGTN·중국국제방송·중국일보 등 5개 중국 관영 언론을 외국 사절단에 지정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이는 매체를 언론사가 아니라 외국 정부 기관으로 간주한다는 것으로 해당 매체는 미국 내 자산을 등록하고 새로운 자산을 취득할 때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미국 시민권자를 비롯한 모든 직원의 명단도 제출해야 한다.

국무부의 조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정부의 메시지 전달 및 해외에서의 언론 영향력 확대를 위해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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