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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젯’→‘방법’ 등 오컬트 장르에 빠진 안방극장·스크린

‘클로젯’→‘방법’ 등 오컬트 장르에 빠진 안방극장·스크린

기사승인 2020. 02.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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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젯'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
영화 ‘클로젯’부터 드라마 ‘방법’까지 올해도 안방극장과 스크린에는 오컬트(신비주의) 장르가 인기몰이 중이다.

오컬트는 악마와 악령 등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서양 문화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오컬트가 대중문화의 새로운 장르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형 오컬트 장르를 개척한 작품은 2015년 개봉한 영화 ‘검은 사제들’이었다. 서울 한복판에서 구마 의식을 행하는 두 사제의 이야기는 신선한 장르로 주목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영화 ‘곡성’ ‘사바하’, 드라마 ‘손 the 게스트’ 등의 작품이 성공을 거두면서 오컬트 장르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소재가 됐다.

올해도 ‘클로젯’과 드라마 ‘방법’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5일 개봉된 ‘클로젯’은 동서양의 오컬트적 요소가 결합된 소재로 흥행중이다.

영화는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 상원(하정우)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퇴마사 경훈(김남길)이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다.

서양 오컬트 영화에서 즐겨 사용하던 벽장과 까마귀와 섬뜩한 인형 등이 등장하고, 한국 민담 속 요괴 ‘어둑시니’를 재해석했다. 여기에 ‘아동학대’라는 사회 고발 메시지와 부성애라는 키워드를 넣어 오컬트 장르가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틀을 깼다.

'방법' 포스터
/제공=vN
안방극장에서는 tvN 월화드라마 ‘방법’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10일 첫 방송된 ‘방법’은 한자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정지소)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엄지원)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가톨릭 세계관 중심의 작품과는 달리 한국의 토착 신앙을 기반으로 ‘악에 맞서는 목숨을 건 저주’라는 설정으로 새로운 한국형 오컬트를 선보이고 있다.

‘방법’은 좀비를 소재로 했던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작가로 참여한 작품이다. 연 감독은 ‘방법’의 집필과정에 대해 “평소 오컬트 만화를 좋아해 히어로물과 무속을 어우러지게 만들어봤는데 재밌다. 등장인물들의 피겨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오는 3월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즌2’가 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박신양, 이민기는 상반기 영화 ‘사흘’의 촬영을 시작한다. 이 영화는 장례를 치르는 사흘 동안 죽은 딸의 심장 안에서 악마가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다룬 오컬트 드라마로, 상반기 크랭크인 예정이다.

오컬트 장르물이 하나의 소재로 떠오르건 ‘오컬트’라는 자체가 흥미롭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공포감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불안한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초자연적인 현상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나가는 주인공의 모습과 영웅이 되는 이야기를 통해 쾌감을 얻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해결될 수 없는 사회적인 문제 등을 오컬트적인 요소로 접근해 해소하기도 한다.

한 영화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오컬트 장르가 유행이 됐다. 과거에는 스토리보다 대중들이 느끼는 공포감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탄탄한 스토리가 더해져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다. 서양의 오컬트 장르 벽을 넘기에는 아직 부족한 면이 있지만 동양적인 요소들과 이야기를 잘 버무린다면 ‘한국만의 오컬트’ 장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킹덤'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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