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도 영향 미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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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회동 하루 전 갑작스레 취소됐다. 금감원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더해 DLF 징계를 놓고 윤 원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불편한 관계에 있는 데다, 라임사태까지 커지고 있는 만큼 이런 요인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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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동은 하루 전 긴급하게 취소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코로나 여파 등으로 취소 여부를 먼저 물어와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모임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금융지원과 관련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불편한 만남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DLF 사태에 대해 윤 원장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대해 중징계 결정을 내린 데다, 신한금융투자에 대해서는 라임사태로 검찰 수사를 의뢰했기 때문이다.
특히 윤 원장과의 금융지주 회장들 사이 불편한 관계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윤 원장이 손태승 회장에 대해 DLF 사태에 책임을 물어 문책경고로 결정했는데, 손 회장은 징계를 수용하지 않고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더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직접 징계를 받지 않았지만 유력 후계자로 점처지는 함영주 부회장이 문책경고를 받아 마찬가지로 민감한 사항에 놓여있다. 신한금융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과 신금투 모두 라임 사태에 관련이 있어, 조용병 회장도 편치만은 않은 자리였다.
이 때문에 윤 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은 당초 서울 여의도 모 호텔에서 만날 계획이었지만, 급히 장소를 변경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의 만남 자체가 취소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윤석헌 금감원장과 금융지주 회장들이 만나면, 분위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영향까지 커지고 있어 회동을 취소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