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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사모펀드, 필요악인가 ③ 베일에 쌓인 업계, 누가 이끄나] 해외파·변호사·스타매니저…사모펀드 CEO ‘엘리트 집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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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사모펀드, 필요악인가 ③ 베일에 쌓인 업계, 누가 이끄나] 해외파·변호사·스타매니저…사모펀드 CEO ‘엘리트 집결지’

오경희 기자 | 기사승인 2020. 02.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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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무·한상원·송인준 등 1세대
명문대 MBA 혹은 전문직 다수
황성환·최준철·김민국 등 '젊은피'
대학동아리·증권사 통해 실전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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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최고 스펙 인재들의 집합소.’ 사모펀드 시장을 이끄는 CEO(최고경영자)들은 학벌부터 경력, 집안까지 화려한 이력을 갖췄다. 1세대 리더들은 미국 유학파 출신에 정재계 인사와 유대관계가 깊거나 대형 회계법인과 로펌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헤지펀드 운용사의 젊은 대표들은 대학 시절부터 주식을 시작해 실력을 갈고 닦았다. ‘맨파워’로 승부하는 비즈니스인 만큼 리더의 역량이 투자 성과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하고 정확한 투자 판단을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해선 막강한 네트워크를 필요로 한다. 인맥과 정보력, 보안 유지가 곧 필승 전략이다. 사모펀드 업계의 속살이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 이유다. 사모펀드(PEF) 제도 도입 후 16년, 은둔의 투자 고수인 업계 수장들은 업력이 쌓이며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대체 투자처로 각광받고, 대형 기업 인수 합병까지 사모펀드가 주도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로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VIG파트너스 등이 있다. 2004년 제도 도입 이후 활약한 1세대 PEF 운용사다.

주요 PEF 대표들은 1960년대생이 주축을 이뤘다. 미국과 국내 유수의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창업 전 다니던 직장은 글로벌 투자은행, 외국계 PEF, 회계법인, 로펌 등이었다.

국내 PEF 시장 1위인 MBK파트너스의 중심엔 김병주 회장이 있다. 1963년생으로 열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 MBA를 거쳐 골드만삭스,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에서 근무했다. 1999년 미국의 대표적 PEF인 칼라일그룹으로 옮긴 뒤 2000년 한미 은행 인수를 성공시켰다. 이후 2005년 자신의 영문 이름인 ‘마이클 병주 김’의 앞 글자를 딴 MBK파트너스를 창립했다. 한미캐피탈, ING생명, 코웨이, 딜라이브 등에 투자하며 몸집을 키웠다. 중국·일본 등 30여 개 기업을 사들인 전통적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강자로 꼽힌다. 김 회장은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넷째 사위다.

업계 2위인 한앤컴퍼니의 한상원 대표는 1971년생으로, 미국 예일대 경제학과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29세(2000년)부터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 부문 한국 대표로 일했고, 당시 쌍용, 현대로템 등 주요 딜을 주도했다. 2010년 자신의 이름을 딴 한앤컴퍼니를 설립했고, 1년 만에 8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시멘트·해운·자동차 부품 등 제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사위다.

김 회장과 한 대표가 해외 유학파라면 송인준 IMM PE 대표는 국내파다. 1965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회계사로 아서앤더슨회계법인, 한국종합금융 등에서 M&A 경험을 쌓았다. 2006년 IMM PE를 설립했으며, 마당발로 알려져 있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와 달리 국내자본 비중이 높다. 할리스, 현대LNG해운, 대한전선, 태림포장, 에이블씨엔씨 등의 지분을 인수했다.

1961년생인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는 국내 PEF업계의 개척자다. 1980년 서울대 수석 입학, 만 20세에 최연소로 사법시험(25회)에 합격, 수석 졸업했다. 판검사 대신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M&A 전문변호사로 경력을 쌓았다. 2006년 대표를 맡은 하나로텔레콤을 키워 SK그룹에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이후 2010년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주축으로 만든 보고펀드에 합류했다. 그러나 2005년 설립된 국내 첫 토종 사모펀드인 보고펀드가 LG실트론 투자 실패로 위기에 처하자 2016년 보고펀드의 바이아웃 부문을 독립해 세운 VIG파트너스의 수장이 됐다.

2011년 첫발을 뗀 한국형 헤지펀드(전문 투자형 사모펀드)는 30~40대의 젊은 리더들이 활약 중이다. 서울대·고려대 등 대학 주식 동아리 출신으로, 졸업 후 창업하거나 증권사에서 실력을 쌓았다. 스타 매니저로 이름을 날리다 직접 운용사를 차린 경우도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 중 강자는 황성환 대표가 이끄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다. 1976년생으로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를 졸업했고, 동 대학 주식 투자 동아리 ‘스믹(SMIC: SNU Midas Investment Club)’ 1기 출신이다. 졸업 후 대우증권(미래에셋대우)에 입사했다. 2008년 투자자문사인 타임폴리오를 설립했으며 당시 연 160%가 넘는 수익을 올려 강남 재력가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다. 2016년 헤지펀드 운용사로 변신했고, 현재 1조6000억원대(설정액)의 자금을 굴린다.

1980년생인 이재완 타이거자산운용 대표도 대학 시절부터 주식을 시작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2003년 투자동아리 ‘가치투자연구회’를 만들었다. 2008년 리딩투자증권 자기자본운용팀을 거쳐 2009년 같은 동아리 멤버였던 최정용 대표와 함께 에셋디자인투자자문을 설립했다. 2013년 12월 타이거투자주식회사를 세운 뒤 2016년 1월 전문 헤지펀드 운용사로 변경했다. 운용전략은 가치투자와 중소형주 중심이다. 대표 펀드인 ‘타이거 5 콤보’의 수익률은 지난 3년간 60%를 기록 중이다.

국내 가치투자 1.5세대로 분류되는 최준철·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1976년생으로 동갑내기다. 서울대 재학 시절 만나 졸업 직후인 2003년 27세에 가치투자 전문 투자자문사를 설립했다. 회사 이름 VIP는 ‘가치투자 개척자(Value Investment Pioneer)’라는 뜻을 담았다. 2018년 전문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수탁고는 1조4000억원 수준이다.

신생 운용사 중에선 2017년 박현준 대표가 설립한 씨앗자산운용이 눈에 띈다. 1974년생으로,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와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9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에서 펀드매니저 생활을 시작했다. 2006년 12월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이직한 뒤 간판 펀드인 ‘한국투자네이게이터펀드’를 맡아 1조원대로 키웠다. 대표적인 공모펀드 출신 스타 매니저다. 설립 2년 만에 수탁고는 54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전성기를 맞은 국내 사모펀드 업계는 조용히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 초기 창업자들의 은퇴 시기가 다가오고, 30대 펀드매니저들이 빠른 정보력과 과감한 투자전략 등을 앞세워 공모·사모펀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설정할 펀드들은 청산 시점에 해당 사모펀드를 진두지휘했던 핵심 인물들의 은퇴를 맞이할 수도 있어 다음 세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운용사들이 좋은 자산, 물권을 찾아서 설정하고 운용 역량을 계속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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